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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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vs신태용, 역대급 지략대결 성사!…8강 충돌, 한국 축구의 경사다 [알라이얀 현장]

기사입력 2024.04.22 23:59 / 기사수정 2024.04.22 23:59



(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김환 기자) 황선홍과 신태용의 지략 대결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역대급 대결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자심 빈 하마드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4 카타르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이태석의 코너킥을 김민우가 헤더로 꽂아넣어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일본전 승리를 통해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던 B조에서 3전 전승을 챙겼다.

한국이 다소 밀리는 경기를 하다가 후반 대반격을 펼치는 시점에 결승포가 터졌다. 헤더 골을 넣은 김민우도 칭찬할 만하지만 이태석의 코너킥이 일품이었다. 그가 왼발로 길게 찬 킥이 일본 선수들을 지나 김민우 머리에 정확하게 닿았기 때문이다. 2년 전 이 대회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던 황 감독이 드디어 포효하고 당시 아픔을 갚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26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경기장에서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격돌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에 지고 호주와 요르단을 연파하면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쓰고 8강에 올랐다.

한국 축구 입장에선 정말 국제대회에서 보기 드문 매치업을 보게 됐다.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 감독이 바로 한국인 신태용 감독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팔색 용병술을 발휘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에 몰려든 인도네시아 관중이 "신태용"을 또박또박 외칠 정도다.

황선홍과 신태용 두 감독은 연배도 비슷하다. K리그 감독 생활을 같이 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서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화이팅을 불어넣었다.



그런데 이젠 외나무 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국이 일본을 1-0으로 누르고 2년 전 대회 설욕전을 펼친 탓이다.

어쩌면 신 감독 입장에선 원하지 않았던 만남이다. 신 감독은 22일 요르단을 4-1로 대파하고 8강행을 확정지은 뒤 국내 취재진과 만나 "내가 힘들더라도 일본과 붙고, 한국이 카타르랑 붙어서 좋은 결과를 내 결승에서 만나길 바라는 꿈이 있다"며 "8강에서 만나는 것보다 정말 열심히 해서 결승전에서 만나 같이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고 솔직한 바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 예상을 빗나갔고 한 팀을 탈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았다.

황 감독도 이미 신 감독을 응원하면서 만나게 되면 좋은 승부 펼치겠다는 의지를 전한 적이 있다.

황 감독은 일본전 앞두고 이어 "어떤 상대가 되더라도 우리는 승리해야 하고,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인도네시아전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다.

황선홍-신태용의 대결, 그야말로 한국 축구의 경사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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