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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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안경에이스! 가서 부담 없이 던지고 와!" [현장:톡]

기사입력 2024.04.07 07:44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4월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8-1 대승을 거두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4월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8-1 대승을 거두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감독님이 저를 믿어 주시는 만큼 잘 던져서 보답하고 싶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8-1 완승을 거두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7일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2024 시즌 첫 연승과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롯데의 승리를 견인한 건 선발투수 박세웅이었다. 박세웅은 7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자신의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박세웅은 경기 종료 후 "타자들이 3회말에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나도 더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 볼넷도 줄고 승부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탈삼진이 많았던 부분도 좋았다. 위기가 몇 차례 있었지만 5회말 팀이 추가 득점을 하면서 편하게 피칭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4월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7이닝 1실점 호투로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4월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7이닝 1실점 호투로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나섰던 2024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다. 하지만 팀 패배 속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채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3⅓이닝 9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8실점(5자책)으로 난조를 보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웅은 이 때문에 절치부심하면서 4월 첫 등판을 준비했다. 롯데가 한 차례 우천취소로 6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고 팀과 자신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었다.

6일 경기 중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격려도 박세웅에게 큰 힘이 됐다. 박세웅은 처음 들어보는 사령탑 특유의 '츤데레' 칭찬을 듣고 기분 좋게 마운드로 향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4월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7이닝 1실점 호투로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 4월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7이닝 1실점 호투로 2024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6회초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다시 나가는데 감독님께서 '안경에이스야! 가서 부담 없이 던지고 와라'라고 해주셨다. 나를 믿어 주시는 부분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감독님 말씀을 듣고 큰 자부심을 느꼈고 더 힘이 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의 그런 말씀 한 마디가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운드로 나가려는데 나를 부르셔서 '왜 그러시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얘기를 해주시니까 사실 내심 기분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2015-2022) KBO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의 역사를 썼다. 이 시기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 2016, 2019), 통합우승 2회(2016, 2019)를 달성하면서 한국 야구 역사상 손꼽히는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4월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8-1 대승을 거두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4월 6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 8-1 대승을 거두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태형 감독을 상징하는 이미지 중 하나는 엄청난 '카리스마'지만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선수들에게 최대한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지난 2월 괌-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가벼운 농담으로 선수단의 긴장을 풀어주면서 밝은 팀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롯데가 지난달 23일 정규시즌 개막 후 승수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명장'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지나간 경기는 빠르게 잊고 다음 게임을 준비하는 부분에만 집중했다.

박세웅은 "감독님 성향이 게임이 끝난 뒤 결과를 놓고 다시 얘기하시지 않는다. 덕분에 선수 입장에서는 (안 좋을 때) 빨리 털고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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