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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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만에 상황 대역전…위닝시리즈만큼 값졌던 키움의 '선발 야구'

기사입력 2024.04.01 17:51 / 기사수정 2024.04.01 17:51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하영민.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하영민. 엑스포츠뉴스 DB, 키움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1주일 만에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선발 야구'를 펼쳤다.

키움은 지난달 29~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었다. 시리즈 첫날이었던 29일에는 0-3으로 패했지만, 30일 8-3, 31일 8-4로 승리해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팀은 30일 경기 전까지 리그 4경기 동안 단 1승도 챙기지 못했지만, 이후 2연승으로 시즌 전적 2승 4패를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건 선발진의 호투다. 1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시작으로 하영민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까지 선발 투수 세 명이 압도적인 투구로 리그 최강 LG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LG는 주말 3연전 이전 5경기 팀 타율 0.346(188타수 65안타) 3홈런 35타점 등으로 리그 최상위권 공격력을 과시했었지만, 키움 선발진은 큰 문제 없이 상대를 꽁꽁 묶었다. 첫 스타트는 후라도가 끊었다. 6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팀 패배에도 후라도는 팀의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돋보이는 호투를 펼쳤다.

배턴을 이어받은 건 하영민이었다.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얼어붙게 했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초중반까지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9년, 3천111일 만에 선발승은 덤이었다.

마지막은 헤이수스가 장식했다.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했다.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뛰어난 구위와 제구를 바탕으로 볼넷 없이 삼진 7개를 잡아내며 강력함을 뽐냈다. 약 1주일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후라도는 1선발 다운 투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후라도는 1선발 다운 투구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엑스포츠뉴스 DB


키움은 개막 후 4연패를 기록했는데, 공교롭게도 이 기간 한 번을 제외하고 선발 투수가 모두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달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선발 등판한 후라도가 수비 실책 등으로 흔들려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패전(5-7패)의 멍에를 썼다.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26일)에서는 헤이수스가 KBO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호기롭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성욱에게 만루 홈런을 헌납하는 등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사구 5개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팀도 5-10으로 패했다. 하루 뒤(27일)에는 김선기가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볼넷 5실점으로 무너져 2-6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선발진이 무너지자 상대에 초반 흐름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고, 결국 힘겨운 승부를 펼쳤던 키움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주말 3연전이 시작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선발진에 관한 고민을 털어놨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 1~2선발을 제외하고 나머지 3~5선발은 국내 선수들의 연착륙을 중점으로 뒀다. 선발 투수들이 5회까지는 어떻게 해줘야 싸워볼 텐데 초반 결과가 다 좋지 않아 세 경기 결과가 이렇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헤이수스는 악몽같았던 KBO 리그 데뷔전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헤이수스는 악몽같았던 KBO 리그 데뷔전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키움 히어로즈


홍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을까. 팀 선발진은 출발은 더뎠지만, 이후 등판에서는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오히려 상대 LG가 보여줬던 선발 야구를 키움이 펼치며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선발진의 분전이 위닝시리즈만큼 값진 이유다.

기세를 이어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김선기가 주중 3연전의 첫 번째 선발 투수로 나선다. 김선기는 후라도-헤이수스의 뒤를 잇는 팀의 3선발이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어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키움은 원하는 대로 시즌을 풀어갈 수 있다. 

키움은 LG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연승 행진을 더 늘려가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9년, 3천111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한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9년, 3천111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한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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