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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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임시 사령탑 없다…'진퇴양난' 뮌헨, 투헬 유임 '가능성 UP'

기사입력 2024.03.04 00: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했지만 마땅한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을 찾지 못하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3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토마스 투헬의 결정으로 인해 분열됐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2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위치한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SC프라부르크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선제골을 터트린 건 홈팀 프라이부르크였다. 전반 12분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가 롤란드 셜러이의 헤더 슈팅을 선방했으나, 이후 세컨볼을 크리스티안 긴터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전반 이른 시간에 일격을 맞은 뮌헨은 전반 35분 마티스 텔의 동점골로 경기 균형을 맞췄다. 페널티 박스 밖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텔은 환상적인 턴 동작으로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프라이부르크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뮌헨은 후반 30분 역전에 성공했다.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자말 무시알라가 멋진 드리블 돌파로 프라이부르크 수비를 헤집은 뒤 공간이 나오자 슈팅을 날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사실상 무시알라가 솔로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낸 골이었지만 김민재의 어시스트도 인정됐다.

그러나 뮌헨은 후반 42분 동점을 허용하면서 리드를 잃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장거리 스로인을 통해 박스 안으로 공을 전달했고, 미카엘 그레고리슈가 떨궈준 공을 잡은 루카스 횔러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뮌헨 골망을 흔들었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나온 슈팅이라 노이어 골키퍼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경기는 이대로 2-2 무승부로 끝나면서 뮌헨은 승점 1점을 챙긴 데 만족해야 했다.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뮌헨은 17승3무4패, 승점 54가 되면서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61)과의 격차를 크게 좁히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쾰른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차이는 10점까지 벌어지게 된다. 뮌헨의 리그 우승이 사실상 힘들어진 상황이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 승리하지 못해 분데스리가 우승 가능성이 줄어든 뮌헨은 이제 오는 6일 오전 5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SS라치오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준비한다.

뮌헨은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했기에 8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 16강에서 탈락한다면 뮌헨은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트로피를 한 개도 얻지 못한 채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도 있다.

일부 팬들은 만약 라치오전 결과가 좋지 못한다면 즉각 투헬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뮌헨 지휘봉을 잡은 투헬 감독은 이미 부진한 경기력과 선수단과의 불화로 올시즌까지만 팀을 지휘하고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한 상태이다.

일각에선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한다면 뮌헨이 투헬 감독을 경질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잔여 시즌 동안 팀을 맡아줄 지도자를 찾지 못하면서 뮌헨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빌트'는 "감독과 클럽 사이의 문제는 너무나 명백하기에 투헬이 경질되는 건 의미가 있겠지만 결별하는 건 확실하지 않다"라며 "누가 잔여 시즌 동안 팀을 이끄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보에 따로면 뮌헨으 내부적으로 찢어진 상태이다. 내부에선 투헬 감독이 시즌을 끝까지 맡아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 있지만, 그로 인해 많은 선수들의 좌절감이 커질 위험이 있다"라며 "신임 스포츠 디렉터인 막스 에벨이 뮌헨 스타들을 설득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현재 뮌헨에 임시 사령탑을 맡을 만한 코치가 없다는 점"이라며 "1군 코치들은 모두 투헬 사단이기에, 1군 팀을 직시 맡을 수 있는 적합하고 경험이 풍부한 코치가 없다"라고 전했다.

보통 감독을 경질할 경우 감독이 데려온 코치들도 한꺼번에 결별하기에 1군 코치 대다수가 투헬 감독이 데려온 지도자인 뮌헨 입장에선 잔여 시즌 동안 팀을 맡아줄 만한 코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뮌헨의 당초 계획은 시즌이 끝난 뒤 바이엘 레버쿠젠을 이끄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도자를 데려오려고 했지만, 투헬 감독에 대한 반응이 점점 악화되면서 즉각 경질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뮌헨이 투헬 감독과 즉각 경질할 경우 약 3개월 정도 남은 잔여 시즌을 맡아줄 임시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데, 빌트에 따르면 뮌헨은 내부와 외부에서 만족할 만한 임시 사령탑을 찾지 못했다.

그렇기에 설령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조기 탈락해도 투헬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이 경우 팬들과 선수들의 불만이 한층 더 커질 수 있기에 뮌헨으로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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