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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확신 "올해 PS→8년 내 우승…올라갈 일만 남았다" [오키나와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4.02.28 07:45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에 12년 만에 복귀한 류현진이 한화의 '비상'을 자신했다.

한화는 지난 22일 류현진과의 8년 총액 170억에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류현진은 계약 이튿날인 23일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 곧바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합류일인 23일부터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침착하게 피칭을 이어갔고, 총 45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점검한 류현진은 "힘을 들이지 않고 가볍게 던졌다"고 말했다. 

KBO 공인구에 관해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공보다는 살짝 묵직한 듯하다. (팀에 오기 전) 마지막 개인 훈련 때 한국 공인구로 몇 차례 던지고 왔는데 아직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26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같은 인천 출신의 동갑내기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고, 20구씩 세 차례, 총 60구를 던졌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오는 3월 1일 라이브피칭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시즌 준비 단계에 돌입하는 류현진은 27일 한화 훈련 구장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올 시즌에는 꼭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하고, 8년 안에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26일 불펜피칭을 했는데, 소감은.

▲전력까지는 아니었다. 그래도 조금 한 단계 올린 것 같기는 하다. 80% 정도 던진 것 같다. 오늘도 몸에 조금 알이 배면서 몸이 적응을 하는 단계인 것 같다. 제구에 있어서는 다 좋았다. 그걸 계속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던질 수 있는 구종은 다 던졌는데,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이재원 선수와 청소년 대표팀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다.

▲편안하게 던졌던 것 같다. 오랜만에 했어도 전혀 불편함 이런 거 없이 정말 편안하게 던졌다.

-박승민 투수코치가 우타자 몸쪽 높은 코스에 국내 선수들이 잘 안 던지는 커터를 던진다고 얘기하던데. 그 공을 언제부터 던졌는지, 또 어떤 효과가 있나.

▲커터를 던지고 나서부터 계속해서 던지던 구종이다. 미국에 있을 때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을 때 그렇게 공을 던졌을 때 효과를 많이 봤다.

-불펜피칭을 하면서 ABS 관련 얘기도 나누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고 있나.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시범경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심판님들의 콜이 올라오는지도 그때 가서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불펜피칭만으로는 아직까지는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한다.

-개막전 등판이 확정이 됐는데. 

▲그래도 빨리 알고 있으니까 편안한 마음이다. 시범경기 이후에 (통보를) 받으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좀 부족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편안하다. 재미있을 것 같다. 개막전에 항상 성적이 좋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12년 만에 던지는 거기 때문에 재밌게 던질 생각이다. 

-작년 우승팀 LG 트윈스를 상대해야 한다. 전략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작년에 우승도 했을 만큼 탄탄한 팀이다. 내가 미국에 가기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기 때문에 나도 준비를 잘해야 한다.

-맞대결 상대인 디트릭 엔스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잘 모른다. 투수가 상대 투수까지 신경 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해야 할 것, 상대 타자에만 집중해서 할 생각이다.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 최정과 천적 관계였는데. 다시 붙으면 어떨지 생각을 해봤나.

▲아직까지는 안 해봤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래서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붙어봤던 선수들이 많지는 않지만, 류현진 선수가 미국 가기 전과 투구하는 게 달라졌기 때문에 타자들도 붙어봐야 알겠다고 하더라. 비슷한 생각인가.

▲나도 일단 한 번씩은 만나봐야 알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다들 나이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그때랑은 많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나뿐 아니라 타자들도 베테랑답게 대처를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 번씩은 만나봐야 알지 않을까 한다.

-정규시즌 개막전에 던지면 홈 개막전에도 나갈 수 있는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그 부분이 조금 색다를 것 같다. 원정 개막과 홈 개막을 같은 시즌에 던진다는 거 자체가 뜻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오랜만에 돌아오는 곳에서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두 번의 개막에서 만나는 LG, KT 위즈 포함 많은 팀들이 류현진이 왔다는 것에 평가가 높고, 공포에 대상이 됐다는 표현도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개막전, 홈 개막전 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붙었던 팀들이기 때문에 나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모르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방에 찾아와 조언을 구한 후배가 있나.

▲아직까진 없다. 아직까지는 조금 어려워 하는 것 같다. 저번 인터뷰 때도 말했지만, 어려움 없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젊은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리기 때문에 한 경기의 성적에 너무 신경 안 썼으면 좋겠다. 경기를 하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다. 한 경기를 너무 깊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한화 복귀 결정전, 작년 채은성이나 올해 김강민, 안치홍, 이재원의 한화 합류 소식을 듣고 어땠는지. 와서 얘기는 해봤나.

▲선수들이 많이 오면서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어떻게 보면 투수 입장에서는 너무 고맙다. 좋은 타자들이 같은 팀에 있다는 걸 든든하게 생각한다. 고참들과는 그래도 많은 얘기를 하려고 하고 있다.

-최원호 감독은 몸 상태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데. 본인이 느끼는 몸 상태는.

▲일단 개막 전에는 당연히 100%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기에 지금 같은 컨디션이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과 팀을 끌어가야 한다는 건 같은데, 그때는 동생이었고 지금은 맏형이 됐다. 

▲팀 분위기나 이런 게 많이 바뀌었다. 나도 일단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지나면 조금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까지는 나도 같이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있을 때는 훈련하는 분위기가 어둡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밝아졌다.

-투수왕국이 됐다는 말에 문동주가 왕은 한 명이고, 우리는 백성이라고 하더라.

▲나보다 더 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럴 만한 실력들을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8년 안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잡았고, 올해는 가을야구 진출을 무조건 하겠다는 마음가짐일 텐데.

▲선수들이 많이 보강이 됐고, 어린 선수들도 지난 시즌을 하면서 충분히 실력을 올렸다고 생각한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 젊은 좋은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꼭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도록 하고, 8년 안에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더 앞당길 수 있을까.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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