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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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납치사건→카라바오컵 우승' 리버풀 윙어 "이 트로피를 부모님께 바친다"

기사입력 2024.02.26 12:4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가 이번 컵대회 우승은 납치 사건을 겪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매체 '트리블 풋볼'은 26일(한국시간)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는 이번 카라바오컵 우승을 인질극 사건을 겪었던 부모님한테 바쳤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26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연장 후반 13분에 터진 버질 반다이크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에 앞서 리버풀은 1군 부상자만 무려 9명(모하메드 살라, 다르윈 누녜스, 디오구 조타,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커티스 존스, 티아고 알칸타라, 조엘 마팁,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베케르)이라 베스트 11을 가동할 수 없었다. 또 결승전 때 선발로 나온 미드필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볼 경합 상황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한테 발목을 밟혀 교체돼 추가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가 워낙 많아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리버풀은 놀라운 집중력과 경기력을 발휘하면서 첼시를 꺾고 통산 10번째 리그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디아스는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기회를 4개나 만들었고, 드리블도 8번 중 5번을 성공시키며 왼쪽 측면에서 종횡무진했다.

이번 우승으로 디아스는 다시 한번 결승전에서 첼시를 꺾고 카라바오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22년 1월 리버풀로 이적한 그는 2021-22시즌 카라바오컵과 FA컵 결승전에서 모두 첼시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커리어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2년 뒤 다시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만난 디아스는 우승에 성공하며 트로피를 거머 쥐었는데, 이번 트로피를 납치 사건을 겪었던 부모님한테 바쳐 눈길을 끌었다.



디아스는 지난해 10월 부모님이 조국 콜롬비아에서 납치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각종 보도에 따르면, 디아스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와 어머니 실레니스 마룰란다는 콜롬비아의 한 주유소에서 괴한들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디아스의 부모님은 콜롬비아 중부에 위치한 로스 올리보스로 가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밴으로 약 600km의 거리를 운전해 가던 중 주유소에 들렀다. 이때 무장한 두 남성에 의해 납치됐는데, 어머니 마룰란다는 신변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으나 아버지 마누엘은 그대로 납치범들에게 끌려갔다.

납치범들의 정체는 민족해방군(ELN) 좌익 반군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국 축구스타의 가족이 납치되는 초유의 사건에 콜롬비아가 공권력을 동원해 디아스 아버지 수색에 나서자 반군은 석방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마누엘 디아스는 헬기에 탑승해 납치 사건 후 12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버지를 잃을까봐 노심초사했던 디아스는 아버지와 재회하자 눈물을 쏟아냈다.

매체에 따르면, 끔찍했던 납치 사건으로부터 약 4개월이 흐른 후 디아스는 카라바오컵에서 우승하자 "정말 힘든 경기였고, 큰 경기는 항상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는 경기가 많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매 경기마다 그렇게 준비했고, 어려울 것이라는 알았기에 정말 잘 준비했다"라며 "이 우승을 어머니와 아버지가 겪은 모든 일에 대해 바친다. 부모님과 함께 축하할 수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선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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