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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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는 2010 AG가 마지막, 류현진은 "한 번 더 대표팀에서 뛰고 싶습니다" [인천공항 현장]

기사입력 2024.02.23 12:45

8년 170억 초대형 계약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한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화 류현진이 출국 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8년 170억 초대형 계약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한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화 류현진이 출국 전 인터뷰를 갖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KBO리그로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은 23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소속팀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오키나와 현지 공항 도착 이후 곧바로 고친다구장으로 이동, 선수단에 합류한다.

류현진은 전날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에 계약하면서 국내 복귀를 확정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4+2년 총액 152억원)를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으며, 세부 내용의 경우 양측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한화 구단의 설명이다. 또한 한화 구단과 류현진재단은 MOU를 체결해 유소년 야구 발전 등 사회공헌활동을 공동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8년 170억 초대형 계약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한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화 류현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8년 170억 초대형 계약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한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화 류현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06~2012년 KBO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은 모두가 인정하는 '에이스'였다. 이 기간 동안 통산 190경기 1269이닝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올렸고, 2006년(204개)과 2012년(210개)에는 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국제무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서 캐나다를 상대로 1-0 완봉승을 거뒀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홀로 8⅓이닝을 책임지면서 대표팀의 '9전 전승 금메달'에 크게 기여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본선 1라운드 대만전을 포함해 총 5경기 동안 7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이듬해 개최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2경기 10이닝 1승 평균자책점 3.60으로 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류현진은 2012시즌을 끝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다. 2013 WBC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기 때문에 소속팀 적응과 스프링캠프 소화를 위해 참가가 불가능했다. 

2015, 2019 프리미어12의 경우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는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2017, 2023 WBC엔 빅리거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으나 류현진은 부상과 수술로 재활 중인 상태라 출전할 수 없었다.

8년 170억 초대형 계약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한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화 류현진이 출국 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8년 170억 초대형 계약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한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화 류현진이 출국 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대표팀에서 자리를 비운 뒤 야구 대표팀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초대 우승을 차지한 2015 프리미어12를 제외하면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13, 2017, 2023 WBC에선 3회 연속으로 1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표팀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에이스가 사라진 뒤 수년간 선발진에 대한 고민을 풀지 못했다.

야구 대표팀은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10년 넘게 대표팀에 올 수 없었던 류현진에게 손을 내밀 수 있다. 류현진의 KBO리그 복귀 소식을 전한 일본 매체 '풀카운트'도 22일 "류현진이 오는 11월 열리는 제3회 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의 애칭)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수 있다"고 주목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달 내로 야구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끝낼 예정으로, 코치진 구성까지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프리미어12 준비에 돌입한다. 만약 류현진이 프리미어12에 참가하게 된다면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4년 만에 대표팀 엔트리에 승선하게 된다.

8년 170억 초대형 계약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한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화 류현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8년 170억 초대형 계약으로 화려한 귀환을 알린 한화 류현진이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한화 류현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선수 본인도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취재진으로부터 프리미어12 참가 의사와 관한 질문을 받은 류현진은 "선수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에서) 뽑아주실진 모르겠지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난해 8월 복귀 이후 건재함을 과시했고, 올겨울에도 순조롭게 운동을 진행했다. 그는 "투구수로 봤을 땐 괜찮은 상황인 것 같다. 이 시기에 65구를 던진 건 생각보다 더 많이 던진 것일 수도 있다. 100%의 힘으로 투구한 건 아니라서 오늘 (일본에) 가서 한 번 느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류현진은 "몸 상태엔 이상이 없다. 지난해 복귀 이후 경기도 치렀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선 전혀 문제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몸 상태가 건강하다면 이닝 등 이런 건 충분히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150이닝 이상 던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류현진 주요 국제대회 성적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경기 6⅓이닝 평균자책점 9.95

-2008 베이징 올림픽 본선: 2경기 17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1.04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5경기 7이닝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7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경기 10이닝 1승 평균자책점 3.60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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