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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킬러' 최형우 "대결 재밌을 것 같아, KIA 분위기는 최고" [현장]

기사입력 2024.02.22 08:44 / 기사수정 2024.02.22 08:44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2월 2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에서 진행된 소속팀의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겨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가 2월 2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에서 진행된 소속팀의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겨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12년 만에 성사되는 재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 내 후배들에게는 배운다는 자세로 류현진과 맞붙어야 한다는 조언도 건넸다.

최형우는 2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캔버라에서 진행된 KIA의 1차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짧은 휴식을 취한 뒤 22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겨 실전 연습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를 예정이다.

최형우는 "이번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너무 재밌게 보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좋은 감독님(이범호)이 오셔서 편하게 운동했다"며 "아마 정규시즌에 들어가서도 현재 팀 분위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승패에 관계없이 최고조인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73승 69패 2무로 승률 0.514를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여파로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밀리며 6위에 그쳤고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하지만 KIA는 2024 시즌 강력한 5강 후보로 꼽힌다. 투타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물론 충분히 대권에 도전해 볼 수 있는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야수 최형우가 타자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KIA 외야수 최형우가 타자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악재도 빠르게 수습했다. KIA는 지난 1월 중순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금품 수수 사건에 연루돼 홍역을 치렀다. KIA 구단은 김종국 전 감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재빠르게 경질을 결정했고 이후 1군은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새 사령탑 선임도 신속하게 이뤄졌다. 다른 9개 구단의 코칭스태프 구성이 완료된 시점에서 외부 영입은 사실상 선택지에 없었다. 대신 2019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지난 4년간 차근차근 지도자 커리어를 밟아온 이범호 1군 메인 타격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 지도력, 야구관, 선수단 장악 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해 KIA의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훈련 효율을 극대화했다.

최형우는 "이범호 감독님은 워낙 예전부터 형처럼 편하게 지냈다. 감독으로 선임되신 이후에도 격식을 차리기보다 예전과 똑같이 지냈다"며 "요즘은 감독님께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 자꾸 '형'이라고 부를까 봐 일부러 피하고 있다"고 웃었다.  

또 "감독님께서 다른 것들은 신경 쓰지 말고 즐기자는 식으로 말씀하셨다"며 "본인이 감독이 됐다고 해서 바뀌는 게 없으니까 지금처럼 편하게 놀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2023 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2억 원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3 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2억 원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는 그러면서 최근 야구계 최대 화두인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최형우는 삼성 라이온즈 시절(2008-2016) 2008년부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2013년 전까지 통산 40타수 16안타, 타율 0.400, 4홈런 9타점, OPS 1.289로 '류현진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특히 2012 시즌에는 류현진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7타수 4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류현진의 12년 만에 KBO리그 복귀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최형우는 여전히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최형우는 2023 시즌 121경기 타율 0.302(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 0.887로 리그 최정상급 좌타 거포로 군림했다.

최형우는 2024 시즌을 앞두고 KIA와 계약기간 1+1년, 최대 22억 원의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소 내년까지 타이거즈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하게 됐다.

최형우는 "류현진 선수와 상대해 본 경험이 없는 후배들은 류현진 선수가 돌아와서 설레기도 하는 것 같다"며 "나는 예전에 류현진 선수와 승부를 많이 해봤다. 다시 온다고 했을 때 '내가 너무 야구를 오래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류현진 선수가 복귀했는데 내가 아직도 뛰고 있는데 (한화전에서 붙는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미국에서 성공하고 왔기 때문에 KBO리그 모든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을 거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배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3 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2억 원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2023 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와 계약기간 2년. 총액 22억 원의 다년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형우는 류현진 상대 통산 타율이 4할이 넘는 부분에 대해서는 "(류현진이) 나를 조금 만만하게 봤던 것 같다"고 농담은 던진 뒤 "후배들에게 류현진 선수를 상대하는 팁을 따로 줄 게 없다. 그냥 재미있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승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KIA는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2차 스프링캠프에 고명성, 오선우, 김석환, 김규성 등 4명의 선수를 추가적으로 합류시켰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실전 연습경기를 통해 호주 캔버라 1차 스프링캠프의 훈련 성과를 점검한다. 귀국 후에는 오는 3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갖는다. 총 10차례 시범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개막 엔트리의 옥석을 가릴 계획이다.

KIA의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은 안방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다. KIA는 키움 히어로즈와 오는 3월 23~24일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이후 롯데 자이어츠와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홈 주중 3연전에서 맞붙는다. KBO리그 최고의 흥행 매치 중 하나인 롯데와의 경기는 평일 경기임에도 많은 팬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 엑스포츠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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