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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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인생 독고다이, 그만 떠들고 노래나 한 곡"…세상 힙한 축사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2.14 11:40 / 기사수정 2024.02.14 11:40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이효리가 모교 국민대학교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14일 오전 서울시 성북구 국민대학교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이효리가 참석했다. 이효리는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98학번으로, 이날 후배들을 위한 축사를 맡았다.

학사모를 쓰고 무대에 오른 이효리는 후배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효리는 "오랜만에 학교에 오면서 새삼 우리 학교가 굉장히 아름다운 곳에 자리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뒤에 북한산도 있고 공기도 너무 맑고 청량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학교를 26년 만에 학교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꼭 연기자라기보다는 유명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꿈을 안고 국민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그때만 해도 저는 특출나게 연기를 잘하지도, 특출나게 노래를 잘하지도,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았던 평범한 학생이었다"라며 "지금도 그 점은 크게 변함이 없지만 운 좋게 연예계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사랑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다"라고 떠올렸다.

이효리는 "대학을 졸업하는 데 8년이나 걸린 제가 여러분들 앞에서 떠들 자격이 있나 싶지만, 여러분들보다 조금 더 산 것을 자랑삼아 떠들어 보겠다"라며 입을 열었다.



축사를 준비하면서 '연설'이라는 단어를 살펴봤다는 그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누가 자기 주장, 의견을 저에게 말하는 거다. 특히 길게 말하는 거는 더더욱 싫어하는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오히려 이효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에게 큰 울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여기서 연설을 늘어놓고 싶지 않다"라며 "여러분들 그냥 마음 가는대로 살아라.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을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 들어야 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다"라고 전했다.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라. 우리는 가족이다 하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 더 조심해라. 누구한테 기대고 위안받으려고 하지 말고 인생 독고다이다 하면서 쭉 가시면 좋을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소중한 인연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럼 위안받고 또 자기 갈 길 가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라고 조언한 이효리는 "따뜻한 마음으로 늘 바라보고 응원하겠다"라고 축사를 끝냈다.

지난밤 연설문을 다시 읽어본 이효리는 "이 연설문은 저 자신을 위해 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저한테 꼭 필요한 이야기를 저도 모르게 썼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효리는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다"라며 'Chitty Chitty Bang Bang'(치티 치티 뱅 뱅)을 열창했다. 학사모와 가운을 벗어던진 이효리는 라이브로 무대를 소화해 환호를 받았다. 

이후 스케줄로 인해 먼저 자리를 뜨게 된 이효리는 "내년까지도 제가 성공한 사람으로 남아서 여러분들 찾아뵙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고아라 기자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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