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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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의 뒤끝?…선수 아내의 '감독 디스'→남편 즉각 벤치행→"그거 때문에 아냐"

기사입력 2024.02.08 21: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첼시가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며 FA컵 5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노장 센터백 티아고 실바는 잔디 위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후반 36분 교체로 투입돼 잠깐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실바는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서 첼시의 선발 명단에 포함될 정도로 '믿을맨'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그를 수비라인 핵심으로 중용하며 베테랑 향한 굳은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경기서 그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체티노가 실바에게 복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바 아내 이사벨이 지난 4일 첼시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에 2-4로 패한 뒤 SNS서 "변화할 시간"이라며 "더 오래 기다리면 늦을 것"이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마치 포체티노의 경질을 주장하는 듯한 움직임에 포체티노 또한 날이 설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포체티노는 결국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서 실바를 벤치로 내리고 중앙 수비수 두 자리에 베누이트 바디아실과 악셀 디사시를 세웠다. 바디아실은 올 시즌 주로 벤치 자원으로 쓰였다. 디사시와 짝을 이룬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은 얼핏 보면 사적 감정이 개입된 판단으로도 보일 수 있었다. 특히 FA컵 다음 라운드 진출이 걸려있는 경기서 전혀 새로운 중앙 수비수 짝을 내보낸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주장도 나왔다.

포체티노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스포츠 전문 방송사 'ITV'가 경기 전 공개한 포체티노와의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포체티노는 실바의 선발 명단 제외에 "사적 감정은 없다"고 쏘아붙였다.

왜 실바가 선발에서 제외됐냐고 묻자 포체티노는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이어 "나는 프로이자 감독이다. 나는 선수들의 실력과 팀 전체의 균형을 위해 선수들을 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를 이해한다"면서도 "난 프로다. 침착하고 싶고 내 결정은 순전히 공적인 측면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질문이 또 나왔다. 포체티노는 "내가 대답하지 않았는가"라며 쏘아붙인 뒤 경기장에 들어섰다.

한편 이사벨은 자신의 언동에 대해 곧바로 해명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녀는 논란을 일으킨 후 자신의 발언이 "열정적으로 응원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했으며 "패배에 휩쓸려 잘못 내린 결정이다. 첼시가 이기는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라며 남편 감독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포체티노 또한 지난 7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실바가 (이사벨의 SNS 글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해 같이 대화했다"며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밝힐 순 없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와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이나 선수단 내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포체티노는 실바를 벤치로 내린 후 오히려 애스턴 빌라를 제압했으니 전술적으로는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1위에 올라있는 첼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을 위해 올라야 할 계단이 많다. 포체티노 또한 "계속 승리해야 한다"고 발언하며 순위 반등에 대한 중압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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