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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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잘했는데"…'이란 기자 혹평' 조현우, 승부차기 2연속 세이브 반박 [알라이얀 현장]

기사입력 2024.01.31 11:45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한국 조현우가 사우디의 슛을 막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한국 조현우가 사우디의 슛을 막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이란 기자에게 혹평을 받았던 조현우(울산HD)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영웅이 됐다.

조현우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16강 맞대결에서 선발로 나와 승부차기에서 2연속 세이브를 보여주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날 한국은 후반 1분 선제골을 허용해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종료를 앞두고 조규성(미트윌란)이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경기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 3, 4번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한국 1~4번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킨 반면에, 사우디의 3, 4번 키커가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에 막혀 실축했다. 조현우 활약에 힘입어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한 한국은 사우디를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현우가 사우디 살렘 알다우사리의 헤더를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현우가 사우디 살렘 알다우사리의 헤더를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팬들이 한국 8강행의 일동공신으로 조현우를 꼽았다. 조현우는 이날 선제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고, 승부차기에서 2개나 막아내며 8강 진출에 있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조현우가 승부차기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그동안의 아쉬운 모습을 만회하기 충분했다. 조현우는 김승규(알샤바브)가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이후 훈련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돼 대표팀을 떠나자 2차전부터 한국 골문을 책임졌다.

조현우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총 5실점을 기록했다. 페널티킥 실점과 박용우 자책골이 하나씩 있었지만 일부 팬들은 요르단과 말레이시아 상대로 2골 이상 내준 점을 납득하지 못했다.

사우디와의 16강 맞대결에서도 조현우는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공을 건드리는데 실패했다. 사우디의 2연속 헤더 슈팅이 골대를 때려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위험했던 상황이었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현우가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라디프의 단독 찬스를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현우가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라디프의 단독 찬스를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후반 1분 사우디 공격수 압둘라 라디프한테 선제골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가던 중 옆자리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보던 이란 기자가 조현우를 향해 혹평을 날렸다.

자신의 이름을 '바하도르'라고 소개한 그는 조국 이란이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사우디와 한국을 관찰하기 위해 경기장에 방문했다.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이란은 16강에서 시리아를 만났으며, 한국을 상대하려면 결승전까지 올라가야 한다.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조현우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한국의 No.1 골키퍼는 정말 잘했다"라며 김승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현우는 실점을 허용한 이후 안정된 플레이를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혹평에 반박했다. 후반 33분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가 라디프 앞으로 향했는데, 라디프가 공을 소유하기 전에 조현우가 빠르게 나와 걷어내면서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 연장 후반 추가시간 때도 역습 상황에서 라디프의 슈팅을 막아내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 갔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조현우가 사우디 압둘라 라디프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조현우가 사우디 압둘라 라디프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차기에서 조현우는 자신의 진가를 100% 발휘했다. 그는 사우디 3번 키커 사미 알나헤이의 슈팅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면서 한국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사우디 4번 키커 압둘라흐만 가리브도 조현우 벽을 넘지 못하면서 한국한테 8강행 티켓을 양보해야 했다.

한국을 16강으로 이끈 조현우는 이제 오는 2월 3일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호주전을 준비해야 한다. 호주는 지난 28일 16강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며 어렵지 않게 8강으로 올라왔다.

한국 입장에선 휴식 시간이 호주에 비해 이틀 더 적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정신력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현우가 좋은 분위기를 호주전까지 이어 준결승 진출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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