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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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계약서, 피로 쓸 생각했다"…토트넘 최고의 영입, '토트넘만' 원했다

기사입력 2024.01.14 08:57 / 기사수정 2024.01.14 08:5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토트넘 홋스퍼 이적만을 원했다.

비카리오는 현재까지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영입으로 꼽히는 선수다. 토트넘은 지난시즌 위고 요리스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기량이 급격하게 하락한 뒤 요리스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렇게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선수가 바로 비카리오였다.

비카리오를 향한 기대는 상당했다. 비카리오는 전 소속팀인 엠폴리의 성적과는 별개로 지난 두 시즌 동안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이름을 날렸다. 특히 비카리오는 지난시즌 엠폴리의 리그 실점을 엄청나게 줄였다는 점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토트넘 팬들은 이런 비카리오가 요리스의 빈자리를 대체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카리오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한 비카리오는 인상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줬고,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선방과 빌드업 능력을 선보이며 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을 택했는지 증명했다. 비카리오의 이번 시즌 기록은 리그 20경기 전경기 출전, 29실점, 클린시트 5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최소실점 공동 7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 골키퍼로서 모난 데가 없다는 평가다. 비카리오가 선방 능력과 빌드업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건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비카리오는 골킥 성공 1위, 골키퍼-스위퍼 개입 2위를 기록 중이다. 실점 방지 기록에서도 최고 수치인 6.74를 기록했다.



비카리오가 이번 시즌 토트넘 최고의 영입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한 활약과 기록이다. 또한 비카리오는 다른 토트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쓰러지거나 기복을 겪을 때에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며 토트넘의 후방을 든든하게 책임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비카리오는 단 한 차례도 토트넘 팬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다. 토트넘 팬들이 비카리오에게 환호하는 이유다.

토트넘 팬들이 비카리오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비카리오는 꾸준히 토트넘을 향한 충성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는 비카리오가 영국 유명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제안을 받았을 당시 토트넘과 계약을 맺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해 주목받았다.

비카리오는 토트넘의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난 필요하다면 여기(런던)까지 걸어와서 내 피로 계약서에 서명했을 것이다. 토트넘의 제안은 내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 영국까지 걸어가거나, 뛰어갈 준비가 됐었다. 만약 내게 펜이 없었다면 난 피를 흘려 계약서에 서명했을 거다"라며 제안을 받아 흥분했다고 밝혔다.



이런 비카리오의 롤 모델이자 영웅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과 디노 조프다. 비카리오는 "내 침대 위에는 부폰의 셔츠가 걸려 있다. 15년 전에 친구에게 받은 선물이다"라며 자신이 부폰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조프를 한 차례 만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기뻤다. 조프는 나에게 '항상 네 경기력을 보고 있다. 네가 밑바닥에서 시작해 지금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나는 조프가 81세가 된 지난 2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프는 내 전화에 놀랐다"라며 자신의 영웅인 조프와의 인연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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