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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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구신 '연봉 2배' 뿌리치고 토트넘 왔다…입단 초읽기

기사입력 2024.01.11 13:20 / 기사수정 2024.01.11 13:29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충격적인 소식이다.

토트넘이 영입을 눈 앞에 둔 루마니아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연봉 2배 부르는 곳이 있음에도 토트넘을 선택해 화제다. 토트넘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시즌부터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공감했다는 뜻이어서 향후 드라구신의 행보가 주목된다.

드라구신은 10일 현 소속팀인 이탈리아 제노아를 떠나 런던에 도착, 토트넘 구단에서 신체검사 등을 마친 상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게 됐다. 3000만 유로(약 433억)의 새로운 이적료 제안이 제출됐고, 합의가 이뤄졌다"며 드라구신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이어 드라구신이 이탈리아 제노아 공항을 떠나 런던에 도착한 장면도 공개됐다.

당초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였지만 제노아 여러 번 협상 끝에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최근 드라구신 몸값이 오르면서 결국 토트넘이 수용했고, 제노아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끝에 토트넘행으로 가시화됐다.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진 끝에 토트넘이 제노아의 요구 조건을 맞춰주며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이 확정됐다.

여기에 깜짝 소식도 전해졌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이 유력했으나 막판 지난 시즌 이탈리아 우승팀 나폴리와 독일 우승팀 바이에른 뮌헨이 끼어들어 행선지가 오리무중에 휩싸였다.



특히 뮌헨의 경우, 43억을 제시한 토트넘의 두 배에 달하는 돈을 제안했다. 풋볼 런던의 알라다이스 골드가 이를 확인했다. 그럼에도 드라구신은 오래 전부터 자신을 점찍고 러브콜을 보낸 토트넘은 선택한 것이다.

우승트로피도 변변치 않은 토트넘이 정성과 미래를 무기 삼아 드라구신 설득에 성공했다.

토트넘 고민 중 하나는 센터백이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존 토트넘의 수비를 책임지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 영입된 미키 판더펜의 호흡이 좋아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첼시와의 경기에서 판더펜이 갑작스럽게 장기부상을 당한 이후 문제가 생겼다.

믿을 만한 센터백 자원이 없다는 점이 큰 타격이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배치하거나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판더펜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쉽지 않았다. 판더펜은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 준수한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였는데 토트넘의 남은 수비 자원들의 능력은 판더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된 경기에서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며 새로운 영입이 토트넘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인터뷰로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 전후로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다수의 센터백들과 연결됐다.

그런 와중에 프랑스 수비수 장 클레어-토디보가 토트넘의 보강 1순위로 꼽혔으나 그의 소속팀인 프랑스 니스가 반대하면서 드라구신이 급부상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센터백인 드라구신은 겨울 이적시장이 가까워지면서 토트넘 센터백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선수다. 유벤투스에서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삼프도리아와 살레르티나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세리에B 소속이었던 제노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 드라구신 활약에 만족한 제노아가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시켜 시즌 도중 제노아 선수가 됐다.



그리고 임대 선수 아닌 정식 선수로 세리에A에 데뷔했는데 시즌 반만 뛰고 맹활약하면서 세리에A 클럽들은 물론 토트넘을 비롯해 센터백을 찾던 해외 클럽들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보였다.

제노아의 이탈리아 스타 공격수 출신인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도 "아무도 떠나지 않기를 원한다”면서도 “이적시장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드라구신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이 품었다.

드라구신은 이전부터 토트넘과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현재 소속팀인 제노아가 토트넘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드라구신 이적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기 위해 드라구신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겠다는 결심을 유지했다.

뮌헨 외에 김민재 전소속팀인 나폴리도 드라구신을 원했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떠난 이후로 이번 시즌 수비에서 불안을 노출하고 있는 나폴리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 보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나폴리는 제노아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없지만, 대신 이적료에 선수 2명을 얹어 제노아를 유혹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판의 보도를 인용해 “나폴리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나폴리는 제노아에 2000만 유로(약 288억)와 레오 외스티고르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개인 합의에 동의했다. 드라구신 사가는 이제 끝났다"라며 드라구신이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옵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제노아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다. 매체는 이 기록이 제노아가 공격을 전개할 때 드라구신을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공격을 전개할 때 최후방에서부터 패스를 시작하길 원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딱 맞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직후 공을 다루는 능력이 좋은 미키 판더펜을 영입한 바 있다. 판더펜도 마찬가지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유형의 센터백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번째로 많은 클리어링(87회)을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 성공 부문에서는 수비수 중 가장 많은 기록(59회)을 세웠다. 또한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한 적도 한 번에 불과하다.

빌드업 능력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비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드라구신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장신의 키에 비해 꽤나 빠른 속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판더펜이 떠오르는 선수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지안루카 디마르지오는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이적료 외에 골칫덩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내주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매체는 "토트넘과 제노아의 협상은 원래 어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뮌헨의 제안이 모든 걸 뒤흔들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밤새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제노아는 풀백인 스펜스를 임대로 받게 될 것이다. 계약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유벤투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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