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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결전의 땅' 카타르 입성…64년 만의 우승 도전

기사입력 2024.01.11 11:21 / 기사수정 2024.01.11 11:2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 도착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달 26일 국내파와 일부 해외파가 국내 호텔에 모여 실내 훈련으로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어 새해 이틀 째인 지난 2일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뉴역대 구장에서 전지훈련 및 이라크와의 평가전을 소화하며 아시안컵 리허설을 치렀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화면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 등은 하마드 공항에서 대회 조직위가 주는 화환을 목에 걸고 마스코트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입성했다.

조직위는 대표팀 인원 모두에게 인형과 꽃다발을 건네주며 환영 인사를 했다. 공항엔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고 있는 유럽 A급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린 팬들도 있었다.

한국은 지난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도하에 입성했다. 그리고 1년 2개월 만에 다시 도하를 밟았다.



한국 축구에 있어 도하는 '약속의 땅'이다. 가깝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H조에 편성됐으나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기고, 최종전에서 유럽 정상급 팀인 포르투갈에 2-1 역전승을 거둬 1승 1무 1패를 기록, 우루과이를 다득점으로 따돌리며 16강에 오른 적이 있다.

한국 축구 사상 두번째 월드컵 원정 대회 16강 진출이었다.

멀게는 지난 1993년 미국 월드컵 최종예선 '도하의 기적'을 들 수 있다. 당시 6개국이 중립지역인 도하에 모여 풀리그를 치렀는데 한국은 숙적 일본에 0-1로 패해 단 2장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북한을 3-0으로 완파하고, 이라크가 일본을 후반 추가시간 버저비터 동점골을 쏘아올리면서 2-2로 무승부, 한국인 골득실 차로 일본을 따돌리고 본선에 진출했다.

태극전사들이 북한을 이기고도 터벅터벅 걸어나오다가 본선행 소식을 듣고 덩실덩실 춤을 췄던 곳이 바로 도하다.

이번 아시안컵은 오는 12일 막을 올리며 카타르 5개 도시 9개 경기장에서 다음 달 10일까지 벌어진다. 한국 축구는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월 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1956년 초대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 연속 우승한 한국은 이후 정상 제패한 적이 없다.



한국은 지난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 1960년 한국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했으나 이후 64년간 '아시아의 맹주'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단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1988년 카타르 대회와 2015년 호주 대회에선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에 결승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렸다. 2000년 레바논 대회, 2007년 동남아 4개국이 공동개최한 대회,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선 각각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일본에 패한 뒤 3~4위전으로 밀려 3위에 머물렀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9년 UAE 대회에선 우승을 목표로 당차게 도전했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 한 방을 얻어맞고 무릎을 꿇어 씁쓸히 귀국했다. 1992년 일본 대회에선 예선에 실업 선발을 내보냈다가 태국에 패하고 본선에도 오르지 못한 굴욕을 당했다.

1996년 UAE 대회 8강 이란전에서 상대 간판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에 4골을 내주며 2-6으로 참패한 기억도 있다. 좋은 기억이 그렇게 많지 않다. 매번 참가할 때마다 우승을 기치로 내걸고 도전했으나 도중 탈락 혹은 준결승 및 결승에서의 패배로 금의환향하지 못했다. 

다만 이번엔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화려한 진용을 갖추고 있어 충분히 우승을 노릴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이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으로 이뤄진 2선이 전세계 어느 대표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고, 세계적인 수비수로 올라선 김민재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축구계 인사들은 독일을 적지에서 4-1로 대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일본과의 결승 격돌을 예상하기도 한다.



실제 한국과 일본 양국이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한 뒤 토너먼트에서 계속 승리하면 결승에서 만난다. 일본은 지난 1일 홈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국내파와 해외파가 섞어 뛴 가운데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의 한판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핵심 멤버가 깔린 한국의 수준 높은 선수단을 믿었다. 클린스만은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있어 한국 팬들에게 뿌듯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를 뒀다. 이탈리아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를 뒀다. 이탈리아에서 많은 성장을 했고 리더로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우리는 아주 강한 미드필더를 뒀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이 공격진에 포진했다. 이강인은 어린 재능으로 이제 꽃을 피웠다. 이재성도 베테랑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포함한 26명의 선수가 있어 우리가 아시안컵 유력 우승 후보라고 본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현지시간 11일 오전 카타르 도착 이후 첫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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