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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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 토트넘 팬 향한 '현실조언'…"포스텍 맨시티 갈 거니까"

기사입력 2023.12.17 09:0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출신 해설가 개리 네빌이 토트넘 홋스퍼 팬들에게 현실 조언을 건넸다.

영국 토크스포츠는 16일(한국시간) "네빌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네빌은 토트넘 팬들에게 포스테코글루 축구를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기라는 조언을 건넸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히샤를리송과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11라운드부터 5경기 동안 1무4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제압하더니 노팅엄까지 무릎 꿇리면서 공식전 2연승에 성공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해 33점(10승3무4패)이 된 토트넘은 한 경기 덜치른 4위 맨시티와 동률이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침묵, 이브 비수마의 퇴장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2골을 뽑아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스카이스포츠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네빌은 이 경기를 지켜본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어 토트넘 팬들에게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내놨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네빌은 "한 팀의 지휘봉을 잡으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에게 익숙해지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감독들 사이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라면서 "포스테코글루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해낸 일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축구적 관점에서 보기에도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복잡한 스타일을 토트넘에 녹여냈기 때문이다"라고 감탄했다.

포스테코글루를 향한 네빌이 칭찬은 계속됐다. 네빌은 "선수들을 제 포지션에 배치하고 시계처럼 작동하게 만들기 위해선 몇 달 혹은 40~50경기가 걸리거나 아예 2~3시즌이 걸릴 지도 모른다"라면서 "보다시피 과르디올라도 맨시티에서 첫 시즌은 그가 원하는 걸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포스테코글루가 해냈다는 건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의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방식은 정말 놀랍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지 않을 테지만 만약 맨시티가 1~2년 안에 과르디올라를 잃는다면 포스테코글루를 자신들의 축구에 딱 맞는 감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토트넘 팬들은 포스테코글루 축구를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한다. 아주 훌륭하다"라고 덧붙였다.

호주 출신 감독인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시즌까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감독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셀틱의 리그 2연패를 포함해 도메스틱 트레블(리그, 리그컵, FA컵)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안토니오 콘테를 경질한 후 두 차례나 감독 대행 체제를 겪었던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주포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후에도 공격적인 축구를 토트넘에 이식했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백3를 즐겨 사용하던 토트넘에 성공적으로 백4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2무 무패를 달리며 순항했다.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11라운드 첼시전부터 3연패를 포함해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에 빠졌으나 뉴캐슬, 노팅엄전 승리로 2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4년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가 향후 몇 년 안에 맨시티 감독직을 내려놓을 경우 네빌의 말처럼 포스테코글루가 후임으로 거론될 수 있다. 토트넘 팬들이 포스테코글루 축구를 즐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단 이번 시즌 토트넘의 목표는 지긋지긋한 무관 탈출이다. 공격 축구로 네빌에게 큰 충격을 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15시즌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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