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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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하흐, 선수단 50% 신뢰 잃었다? 맨유 대폭발…"막가파식 보도, 못 참아!!"

기사입력 2023.12.05 21:55 / 기사수정 2023.12.05 22:2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자 구단이 양 팔을 걷어붙이고 대응에 나섰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맨유 구단이 몇몇 미디어 기관에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로마노는 "맨유 구단은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기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구단에 연락해 코멘트나 반박 혹은 맥락화할 기회를 주지 않고 기사를 낸 것에 대해 몇몇 미디어 기관에 조치 취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턴하흐 감독의 5일 기자회견에 스카이스포츠 소속 카베 숄헤콜 기자 등 4명의 언론인 출입을 금지했다. 맨유는 7일 첼시와 격돌하기 때문에 5일 기자회견을 연다. 그러나 몇몇 언론인들에겐 들어올 수 없다는 공지를 한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최근 턴하흐 감독과 선수단 사이 관계에 대해 언론으로부터 끊임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턴하흐 감독이 제이든 산초가 항명 파동을 벌이자 사실상 1군 선수단에 제외한 것을 시작으로 언론과의 긴장 관계도 형성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맨유가 조금이라도 부진하거나 선수단 분열 기미가 보이면 관련 보도를 계속 내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턴하흐는 산초도 모자라 최근엔 해리 매과이어, 라파엘 바란, 앙토니 마르시알 등 여러 선수와 불화설 혹은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구단 인수 과정도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선수단마저 흔들리는 중이다. 맨유는 혼란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턴하흐가 지휘하는 맨유는 14라운드를 치른 이번 시즌 현재 리그 7위(8승 6패·승점 24)에 그치고 있다. 

지난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14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는 앤서니 고든에게 후반 10분 결승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물론 이 경기를 앞두고 맨유는 큰 변수를 맞이했었다. 폭설이 내려 경기 당일 계획했던 항공편이 취소된 것이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맨유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에 맨체스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캐슬전이 시작되는 오후 8시 전에 도착해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폭설로 인한 기상 악화로 일정이 강제 변경됐다. 매체는 "맨유는 비행시간을 앞두고 날씨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제 맨유는 뉴캐슬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타인사이드를 향해 3시간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한다"라며 "기상청은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몹시 추운 밤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위해 튀르키예 원정까지 다녀온 맨유 선수단은 급작스럽게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컨디션 관리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맨유의 경기력은 처참했다. 비행기 취소로 3시간 버스를 타고 뉴캐슬 홈구장에 도착한 맨유는 경기 내내 뉴캐슬에 휘둘리며 좋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90분 동안 점유율 40%에 그쳤다. 뉴캐슬이 2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단 8개의 슈팅만 기록했다. 유효 슈팅은 단 1개였다. 물론 맨유의 준비 부족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선발 출장한 최전방 공격수 마르시알은 턴하흐 감독과 경기 도중 언쟁을 벌였다. 맨유의 불편한 내부 상황이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이다. 

5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보도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맨유 선수단 절반 이상이 턴하흐에게 등을 돌렸다"며 "점점 늘어나는 다수의 핵심 선수들이 턴하흐 운영 스타일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날 숄헤콜은 방송을 통해 "내 정보에 의하면, 맨유 선수단 몇몇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턴하흐는 50%의 선수단을 잃었다"라며 "몇몇 선수들은 그의 스타일에 만족하면서도 훈련이 너무 힘들고 훈련 때 너무 많이 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이 무엇을 위해 뛰는지 모른다고 들었다. 몇몇 고참 선수들이 턴하흐에게 다른 빅클럽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구단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선수 관리가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며 선수들이 턴하흐에게 먼저 다가가 대화했다고 했다. 



숄헤콜은 "턴하흐는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 그의 방식대로 밀어붙였다. 또 몇몇 선수들은 턴하흐가 너무 고집 있고 로보트 같다고 말했다. 또 이전에도 말했지만, 꽤 많은 선수가 산초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기자 벤 제이콥스도 한술 더 떴다. 그는 "훈련에서 지속적인 '러닝'이 수개월간 선수들에게 신고됐다. 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탈의 출발점이었다"라며 "호날두가 2022년 여름 프리시즌을 위해 구단에 복귀했을 때, 일종의 '징계성' 러닝을 해야 했다. 몇몇 선수들은 훈련 세션을 '신병교육대'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ESPN 매체 자체도 "턴하흐가 공개적으로 선수들을 비판한 사실을 부정하며 이를 자제시키려고 했다"라면서 "몇몇 스태프들은 몇몇 맨유 선수들이 감독의 비판에 잘 반응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공격수)마커스 래시퍼드도 턴하흐로부터 의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강한 비판을 받았다"라며 "여러 선수가 맨유의 현재 상태에 불만이다. 래시퍼드, 마르시알, 안토니 모두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뛰면서 몇몇 선수들은 감독의 고집스러운 자세가 잘못되었고 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전했다. 

맨유에 대한 비판은 중단될 기세가 아니다. 토트넘 출신 윙어였던 저메인 제나스는 TNT 스포츠를 통해 쓴소리를 가했다. 제나스는 "이게 현재 맨유의 팀 내 문화인 것 같다. 팔만 흔들고 서로를 비난한다. 결속력은 없으며 함께 하지 않는다"라면서 "턴하흐도 그런 걸 느끼는 것 같다. 모두가 한마음이 아니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고 맨유가 한 팀으로 뭉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턴하흐는 산초를 이미 내친 것을 시작으로 불화의 씨앗을 만들었다. SNS에 항명했다는 이유로 산초를 완전히 1군 선수단과 분리했고 산초는 사실상 없는 선수가 됐다. 

미러는 "아카데미 훈련장으로 자리를 옮긴 산초는 현재 몸 상태를 유지하고 훈련 태도가 상당히 좋다고 하고 몇몇 맨유 동료들이 그가 1군 선수단에 재합류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턴하흐는 산초가 자신에게 사과하면 팀에 재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감독의 발언 이후 산초는 자신을 변호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사과하지 않고 있다"라며 둘 사이의 관계는 이미 틀어졌다고 밝혔다. 

언론들이 연달아 턴하흐와 선수단의 상황을 여과 없이 전달하자 구단 차원에서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구단이 당장 정상화할 것은 언론 통제가 아닌 선수단 정리와 감독-선수단 사이 관계 개선인 듯 보인다. 

당장 맨유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맨유는 오는 7일 오전 5시 15분 올드 트래퍼드에서 첼시와 리그 14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10일 0시 본머스전을 치른 뒤, 13일 오전 5시 바이에른 뮌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5일 뒤 리버풀과 원정 노스웨스트 더비까지 이어진다. 



사진=PA Wire,Reuters,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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