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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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는 얄짤 없다'…ATM 회장 "펠릭스? 골 세리머니 하든 말든 신경 안 써"

기사입력 2023.12.03 16:32 / 기사수정 2023.12.03 16:3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주앙 펠릭스는 이미 없는 선수나 마찬가지다.

스페인 엘문도에 따르면 3일(한국시간)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회장은 "펠릭스가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길 바란다. 바르셀로나 엠블럼에 키스하는 건 바르셀로나를 느낀다는 것"이라며 "물론 골을 넣으면 기뻐하는 게 정상이다. 우리와 맞대결에서 좋은 경기를 하거나 골 세리머니를 한다고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펠릭스가 친정팀을 존중하지 않아도 상관 없다고 밝혔다.

아틀레티코는 오는 4일 오전 5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바르셀로나와 2023/24시즌 라리가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펼친다.

중요한 맞대결이다. 아틀레티코는 10승1무2패, 승점 31로 3위에 위치해 있다. 1위 레알 마드리드, 2위 지로나와 승점 7점 차로 벌어진 상태지만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경기 결과에 따라 1점까지 좁힐 수 있다.

바르셀로나도 승리가 절실하다. 이번 시즌 판정 시비로 승점을 잃은 경기가 여러번이다. 14경기를 치른 현재 9승4무1패, 승점 31로 선두 그룹과 7점 차다. 아틀레티코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특히 주앙 펠릭스 더비가 관심을 끈다. 지난 여름 아틀레티코에서 바르셀로나로 임대된 펠릭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친정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펠릭스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끄는 건 임대를 떠나기 전 공개적으로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펠릭스는 지난 2019년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자국 리그 명문 벤피카를 떠나 아틀레티코에 입성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앙투안 그리즈만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고, 그리즈만이 착용하던 등번호 7번까지 물려받았다.



그러나 펠릭스는 아틀레티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재능은 있었지만 점차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신뢰를 잃었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났다. 지난 시즌에는 아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6개월 단기 임대를 떠났다. 첼시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아틀레티코로 복귀한 펠릭스는 프리시즌까지 아틀레티코와 함께했다.

한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투어에도 참가한 펠릭스는 시즌 시작 전 공개적으로 바르셀로나 이적을 요청했다. 단순히 이적 요청을 해도 문제인 상황에서 특정 팀, 심지어 리그 경쟁팀으로의 이적을 요구하면서 구단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당시 펠릭스는 "난 바르셀로나를 위해 뛰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내 첫 번째 선택지였다. 그 곳에 합류하기를 바란다. 바르셀로나 이적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졌던 꿈이다. 만약 정말 현실이 된다면 내게는 꿈이 이뤄지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았음에도 공개 불만을 드러낸 펠릭스를 향해 아틀레티코도 분노를 표출했다. 스페인 렐레보는 "펠릭스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길을 밝혔다. 아틀레티코 보드진은 펠릭스의 발언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들의 분노는 펠릭스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에게 전달됐다"라고 전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던 찰나 맞대결 일정이 다가왔고, 펠릭스가 또 한 번 아틀레티코를 비판하는 발언을 꺼내며 논란이 됐다.

지난 2일 펠릭스는 "난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선호한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럴 거다.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보라. 아틀레티코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더 많은 시간을 공격하는 데 쓰고 싶다고 대답할 것이다. 아니라면 그건 거짓말이다. 당연히 모든 선수들은 공격하고 싶어하고 공을 더 소유하고 득점하고 싶어한다"라고 선수비 후역습을 즐겨 사용하는 친정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세레소 회장이 펠릭스가 골 세리머니를 하든 신경쓰지 않겠다고 받아치면서 펠릭스와의 관계를 완전히 분리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일단 아틀레티코로 돌아가야 하는 펠릭스가 과연 이번 맞대결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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