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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메시 후계자 적격…왼발+마케팅 탁월"→LEE 신드롬 계속 된다

기사입력 2023.12.01 08:00 / 기사수정 2023.12.01 08:00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프랑스 언론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지난여름 이적한 이강인을 리오넬 메시의 대체자로 평가한다.

메시가 떠난 뒤 사라진 PSG 왼발잡이 계보를 이강인이 잇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PSG 소식통 'PSG 토크'는 30일(한국시간) "지난 몇 주간 이강인은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초창기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했던 프랑스 레전드 축구스타 다비 지놀라는 이강인이 PSG에서 인터 마이애미로 향한 메시의 자리를 대신할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22세 이강인은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지놀라는 '챔피언스 클럽' 채널에 출연해 메시와 이강인을 말했다"고 했다.

지놀라는 특히 이강인에 대해 "그는 마요르카에서 뛸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자신이 오래 전부터 이강인 지켜봤음을 알렸다.

또 "왼발로 도움을 줄 때 항상 색다른 방식을 선보이는 이강인은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했던 몸짓, 움직임과 비슷하다. 이강인이 PSG에서 꽃 피우길 기다리고 있다"며 "이강인은 PSG에 경기장 밖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강인을 선수로서 인정한 것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인정했다.

이강인은 지난 7월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PSG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5억원)로, 유럽 A급 미드필더 발돋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액수였다.

이강인이 처음 유럽에 발을 내딛은 곳은 10살이던 지난 2011년 입단한 같은 라리가 발렌시아의 유소년 아카데미였다.

이후 7년간 쑥쑥 큰 이강인은 2018년 10월 CD 에브로와의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 1차전에 출전해 유럽 무대에서 최연소로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이어 2019년 1월 12일 레알 바야돌리드전을 통해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다음 시즌인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첼시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역대 최연소 나이로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10년 동행은 파국을 맞게 된다.



이강인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18살임에도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대회 준우승을 일궈냈고, MVP와 같은 골든볼을 획득했다.

그러나 정작 발렌시아에선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고 푸대접을 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서 점점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공격에 많은 재능을 갖고 있었던 그는 특히 중앙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돼 자신의 재능을 뽐내지 못했다.

싱가포르 국적 피터 림 구단주의 독단적인 구단 운영으로 이강인은 물론 선수단도 감독 교체가 연달아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강인은 그러는 사이 감독들이 실험하는 대상으로 전락했고 급기야 2021년 여름엔 발렌시아가 마르코스 안드레(브라질) 영입을 위해 논EU(유럽연합) 쿼터 확보가 필요하자 이강인을 아예 자유계약(FA)으로 방출하는 충격적인 일을 저질렀다.

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처음부터 잘 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도 실패하면 유럽 롱런 자체에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21년 여름에 열른 도쿄 올림픽에서도 그는 후보로 전락하면서 큰 고비를 맞았다.

마요르카 첫 시즌에 이강인은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출전 시간은 발렌시아 시절과 비슷했다.



2021/22시즌 라리가 30경기를 뛴 그는 출전 시간은 1406분에 그쳤다. 선발 출전이 15경기에 불과했고 풀타임 소화는 딱 2경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공격 포인트토 1골 2도움에 그쳤다. 그야말로 불안한 선수였다. 이강인은 공격은 잘 하지만, 수비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거친 플레이도 나오면서 세르히오 라모스(당시 레알 마드리드)를 가격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마요르카가 강등권에서 허덕이자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새로 선임, 잔류 도전에 나서면서 이강인의 축구 인생도 바뀌었다. 과거 일본 대표팀에서 감독을 했던 아기레는 이강인 재능을 바로 알아봤다. 마요르카는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 16위로 극적 잔류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새 시즌 준비 과정이서 이강인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22/23시즌 이강인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허벅지 등에 근육이 많이 붙었다.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운동 능력이 올라왔고 스피드와 지구력, 수비가 전부 업그레이드를 이뤘다. 아기레 감독이 팀의 기본적인 플랜을 5-4-1 전형으로 맞추고 선수비 후역습 패턴을 구상하면서 만든 전술에도 이강인은 안성맞춤이었다.

이강인 역시 수비 가담이 필요했고 오른쪽 미드필더로 포진하면서 적극적으로 상대 측면 수비수를 무너트린 것은 물론 상대 공격수까지 맡았다.

공격에선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왼발 킥 능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장신 공격수 베다드 무리키와의 호흡은 아주 좋았다.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는 190cm가 넘는 장신 무리키의 머리에 정확히 꽂혔다. 이강인은 6골 6도움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라리가 공격포인트 10개 이상을 이뤘다. 둘은 마요르카의 팀득점 37골 중 35골에 관여한 팀 공격의 원투펀치였다.



마요르카에서 강한 인상은 남긴 이강인은 지난 여름 PSG에 새 둥지를 텄다. 마요르카에 이적할 때만 해도 이적료 없이 갔지만 2년 만에 300억원을 뛰어넘는 가치의 스타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공식전 10경기 2골 1도움으로 활약 중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끌어올린 기량을 PSG에서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아시안게임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서도 총 10경기에 나와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이어진 클린스만호 친선 경기 2연전에서 3골을 기록한 뒤부터 자신감이 붙어 맹활약하는 중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에서 PSG 데뷔골이자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사흘 뒤 29일 리그1 브레스트전에선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도왔다.

이어 지난 4일 몽펠리에전에선 시즌 2호골이자 리그1 데뷔골을 폭발했다. 전반 10분 모로코 수비수 아슈라프 하키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어 올린 낮은 크로스를 음바페가 이강인에 볼을 흘렸고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엔 이강인이 득점, 음바페가 어시스트를 했다.



이강인은 PSG 이적설이 나돌 때부터 메시 후계자라는 얘기를 들었다. 메시가 떠나면서 팀에 왼발잡이가 없었는데 이에 PSG는 왼발을 잘 쓴다는 이유로 이강인과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등을 영입 후보로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 많은 실바는 맨시티에 잔류했지만 이강인이 PSG에 왔다. 이강인은 PSG에 축구 외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안기는 중이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최근 소르본 대학 강연에서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축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왼발 능력과 마케팅, 그리고 매 경기 발전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까지, '신계'에 있는 메시 만큼은 아니지만 이강인은 메시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착실히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PSG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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