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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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소년' 황동석 감독, 알고보니 배우 출신 "26살, 부친상 이후..."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12.03 08:50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사채소년' 황동석 감독이 배우 출신의 과거를 밝혔다.

'사채소년'을 통해 첫 상업 장편영화에 도전한 황동석 감독은 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던 황 감독은 "그러다 보니 배우 입장을 조금 더 아는 것 같다. 대단한 게 아니라 배우들이 작품에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지 안다. 모르면 툭 하면 연기가 나오는 줄 안다"라고 입을 열었다.



연기 전공을 한 황 감독은 "저도 모르게 (감독의 길로) 들어왔다"라며 그 계기를 떠올렸다.

"2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랑 영화를 많이 봤다. 아버지가 갑자기 아프시고 병원을 모시고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배우 활동을 쉬었다. 그때 영화가 저를 많이 위로해 줬던 것 같다. 그래서 글을 끄적였다. 저도 누군가한테 위로, 웃음, 행복, 응원을 주고 싶었다. 연출부 생활도 안 해보고 아무것도 몰랐으니 했던 것 같다. 이것저것 알았으면 시작을 못 했을 것 같다.

단편 20개 정도 찍고, 작년에는 장편영화도 개봉했다. 그렇게 찍으면서 배웠다. 단순히 나 혼자가 아니라 같이 만들어가는 것도 느끼고, 영화에 대한 태도를 많이 배웠다. 많이 찾아보고 강연도 찾아다니면서 공부했다."

그렇기에 황 감독의 작품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고. 황 감독은 "어떻게 보면 '사채소년'에 가족이 많이 안 나와도 가족의 부재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게 계속 가족이 있더라"라고 부연했다.



올해는 황 감독에게 어떤 해였을까. 황 감독은 "'사채소년' 촬영을 1~2월에 했다. 후반 작업을 하고 11월에 개봉해서 행복하면서도 여러가지 좋은 힘듦을 느꼈다. 상업영화를 하면서 부담감과 부족함을 느꼈지만 성장할 수 있던 해였다. 행복하고 감격스러웠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해 주시니까 참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작품의 포인트를 봐주시는 관객들이 있어서 더 뿌듯한 것 같다. 사실 독립영화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많은 사람들에게 못 보여주는 거였다. 이제는 조금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신기하다. 그래서 조금 감동도 되고 내가 왜 영화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국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서 하는 건데, 착각하지 말자는 생각을 한 해였다"라고 덧붙였다.

"감독 이름보다 작품이 남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그는 "내 색깔이 담긴 것보다 그 시대가 원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게 또 재미와 위로가 되는 작품을 하고 싶다. 그게 내가 영화를 하려던 이유가 아닐까"라고 밝혔다.

한편, '사채소년'은 지난달 22일 개봉됐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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