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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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계급화·고금리…'사채소년' 감독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12.03 08:50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황동석 감독이 영화 '사채소년'을 통해 현시대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사채소년'(감독 황동석)은 존재감도, 빽도, 돈도 없는 학교 서열 최하위 강진(유선호 분)이 어느 날 학교에서 사채업을 시작하며 서열 1위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틴 범죄 액션.

지난달 22일 이후 유선호, 강미나, 유인수, 등 신예 배우들의 활약과 빈부격차로 인해 계급화된 현재의 학교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를 준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황 감독은 "반응이 나뉘는 것 같다"라며 "단순히 선악을 다루는 게 아니라 이해하시는 분들은 새롭고 재밌게 보시는 것 같기도 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특히 황 감독은 남영(유인수)의 결핍에 주목한 관객의 반응이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요즘 부모님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돼야 하지 않냐. '남영이도 (부모의) 결필이 있어서 저렇게 되지 않았을까'라는 댓글이 의미 있었다. 뜻깊기도 하고, 영화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데 배우들이랑 그런 부분을 분석하고 갖고 가려고 했던 부분이라 감사했다.

10~20대보다 30~40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다. '편하게 보러 왔는데 고등학생 자녀들을 생각하게 됐다'는 댓글도 의미 있었다."

일각에서는 점점 높아지는 대출 금리를 지적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 감독은 고금리 역시 의도한 것이라며 "꼭 어린 친구들만이 아니라 보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사채소년'은 황 감독의 첫 상업 장편영화이기에 더 의미 깊다. 황 감독은 "만족과 아쉬움이 있다. 저 빼고 다 잘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황 감독은 "늘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맞춰야 될 상황들도 있었다. 그 외에는 배우들이 워낙에 잘해주고 연기 결과물도 좋았다. 그래서 괜히 '내가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1월 유선호의 스크린 데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사채소년'은 '참 잘했어요'라는 가제로 소개됐다. '참 잘했어요' 도장은 극중 권력을 뜻하는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황 감독은 제목을 조금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바꿨다고 밝혔다.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사채' 흔하지 않는 소재를 떠올리게 된 계기를 묻자 황 감독은 실제 중고등학교에서 영화 관련 수업을 했던 때를 언급했다.

"해가 바뀔수록 애들이 점점 자본화가 되어갔다. 애들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옷이나 기기, 말하는 것들이 계급화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왔을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과거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사채소년'과 유사한 사례도 있었다. 황 감독은 "사채업자가 낀 게 아니라 학생이 주변에 주변에 돈을 빌려주면서 이자를 조금씩 받았다더라. 졸업하고도 후배들을 시키고. 사실 그걸 보고 시작한 건 아니고 나중에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순수하다. 근데 겉에만 치장을 하고 있는 거다. 요즘엔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게 많아 아이들이 옛날보다 더 많은 것들은 안다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회에 나오기 전이라 그 순수함을 갖고 있다"라며 "그런 아이들이 핸드폰으로 토토 같은 걸 하고 있더라. 큰 돈이 아니라 '여기서 조금 더 벌어서 뭐 사야지', '여자친구랑 맛있는 거 사먹어야지' 그렇게 쉽게 접근하고 있었다. 단순히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런 걸 대수롭지 않게 하는 게 더 무서운 것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26컴퍼니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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