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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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두산에 남고 싶었다"…양석환, '4+2년 최대 78억원'에 잔류 확정 [공식발표]

기사입력 2023.11.30 13:57 / 기사수정 2023.11.30 13:57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자유계약(FA) 신분이던 내야수 양석환과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30일 "양석환과 4+2년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FA 최고액이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원이다. 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으로 구성했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원의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두산은 지난 27일 양석환의 에이전트와 한 차례 만남을 가졌다. 29일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을 진행했고 곧바로 합의에 이르렀다. 양석환 역시 두산 잔류를 최우선 순위에 뒀기에 무난하게 계약을 마무리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양석환은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 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신일고, 동국대를 졸업한 양석환은 2014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이듬해 1군에 데뷔해 매년 3루와 1루를 오가며 꾸준히 출장했다. 하지만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2021년 3월 말, 전환점이 생겼다. LG와 두산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투수 함덕주, 채지선을 내주고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영입했다. 양석환은 두산의 주전 1루수이자 우타 거포로 뿌리내렸다. 첫 시즌이던 2021년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488타수 133안타) 28홈런 96타점을 자랑했다. 안타, 홈런, 타점 모두 커리어 최고치였다.

지난 시즌엔 107경기서 타율 0.244(405타수 99안타) 20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내복사근 부상 등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20홈런 고지는 놓치지 않았다. 올해는 140경기서 타율 0.281(524타수 147안타) 21홈런 89타점을 만들었다. 리그 홈런, 타점 부문서 각각 5위에 올랐다.

두산에서의 3시즌 간 성적은 380경기, 타율 0.267, 379안타, 69홈런, 2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8이다. 통산 기록은 8시즌 897경기, 타율 0.265, 801안타, 122홈런, 499타점, OPS 0.758이 됐다.

공수에서만 힘을 실은 것이 아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적생임에도 놀라운 적응력과 친화력을 발휘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직접 만든 하트 세리머니다. 당시 양석환은 "선수단과 팬분들이 한 번이라도 더 웃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하트를 하면 잠깐이라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 팀 사기도 높이고 싶었다"며 "팬분들과 다 같이 하면 멋진 그림이 될 것 같았다. 팬이 있어야 선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두산 팬분들이 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력, 인성 면에서 두산에 꼭 필요한 자원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20일 "(내부 FA인) 양석환, 홍건희 모두 올 시즌 우리 팀을 위해 굉장히 헌신해 줬고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FA 계약은 구단에서 준비하겠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두 선수 다 필요하다"며 재계약을 향한 속마음을 내비쳤다.

김태룡 두산 단장 역시 지난 22일 2차 드래프트 후 "내부 FA 선수들은 다 잡아야 한다.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금액 차이가 크지 않으면 계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석환과 손을 맞잡으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양석환은 여전히 '두산맨'이다.



◆구단별 2024 FA 승인 선수 명단(총 19명)

-LG: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오지환(이상 B등급)

-KT: 김재윤(B등급) 주권(A등급)

-SSG: 김민식(C등급)

-두산: 홍건희 양석환(이상 A등급)

-KIA: 김선빈(B등급) 고종욱(C등급)

-롯데: 안치홍 전준우(이상 B등급)

-삼성: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이상 C등급)

-한화: 장민재(C등급)

-키움: 임창민(C등급) 이지영(B등급)

◆2024 FA 계약 일지 및 세부 내용

-1호(11월 20일): 전준우(롯데, 재계약) / 4년 총액 47억원
*보장 40억원, 인센티브 7억원

-2호(11월 20일): 안치홍(롯데→한화, 이적 계약) / 4+2년 총액 72억원
*4년 보장 47억원, 인센티브 8억원
*2년 뮤추얼 옵션: 계약 연장 시 보장 13억원, 인센티브 4억원

-3호(11월 21일): 고종욱(KIA, 재계약) / 2년 총액 5억원
*계약금 1억원, 연봉 1억5000만원, 인센티브 1억원

-4호(11월 22일): 김재윤(KT→삼성, 이적 계약) / 4년 총액 58억원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5호(11월 30일): 양석환(두산, 재계약) / 4+2년 총액 78억원
*4년 계약금 20억원, 연봉 총액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
*2년 뮤추얼 옵션 13억원

사진=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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