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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미♥' 민우혁 "8세 아들 학교 발칵 뒤집어져…책임감 든다"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3.11.28 15:06 / 기사수정 2023.11.28 15:1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빠’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야말로 민우혁을 뮤지컬 배우로 꾸준히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룹 LPG 출신 이세미와 2012년 결혼해 아들 이든, 딸 이음을 둔 민우혁은 “책임감이 많이 든다”라며 끄떡였다.

“아들이 학교에 다니는데 요즘에 뮤지컬 수업을 하더라고요. 선생님들이 뮤지컬을 소개하는데 우리 아들이 ‘어 저 작품 우리 아빠가 한 건데’, ‘저것도 한 건데’라고 한 거예요.

민우혁은 예명이거든요. 아들 이름이 박이든인데 아들이 '우리 아빠'라고 했는데 선생님이 거짓말하지 말라고, ‘저 사람은 민우혁이야. 넌 박 씨잖아’라고 하셨대요. 아빠가 박 씨라는 걸 말해도 믿지 않으시고 이든이가 자꾸 거짓말한다고 연락이 왔어요.

'민우혁이 맞다'라고 설명한 뒤에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다고 해요. 아들이 정말 자랑스러워해요. 친구들을 만나면 제 이름을 쳐서 유튜브를 틀더라고요. 자랑하고 싶은가 봐요. (웃음) 그런 면에서 책임감이 많이 들고 뮤지컬에 더 빠지게 됐어요.” 



민우혁은 30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주인공 장발장 역에 최재림과 더블캐스팅 됐다.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대가로 19년의 감옥살이 후, 전과자라는 이유로 모두의 멸시를 받지만 우연히 만난 주교의 자비와 용서에 감동해 새로운 삶을 살 것을 결심하고 정의와 약자 편에 서는 인물이다.

“저에게 뮤지컬은 인생의 나침반이에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 있고 때로는 부정적인 상황이 생기는데 캐릭터들이 제가 가야 하는 길을 인도해 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이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에 보여줄 아빠의 모습을 장발장을 통해 배우는 것 같고 '레미제라블'을 통해 민우혁 자체가 잘 성장해 나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남매의 아빠답게 코제트와의 장면을 강조했다. 코제트는 판틴의 딸이자 장발장의 수양딸로 성장하는 역할로 이상아와 류인아가 열연한다.

그는 “딸이 있다 보니 코제트와 함께하는 장면에서 좀 더 아빠의 모습을 잘 표현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민우혁은 2015년 뮤지컬 '레미제라블' 재연에서 앙졸라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어 한국 라이선스 10주년을 맞은 이번 시즌에서 장발장 역의 새 얼굴로 낙점돼 감회가 남다르다.

"장발장은 분노와 복수를 하기 위해 악에 받쳐 인생을 살았어요. 주교를 만나면서 인생 자체가 아예 바뀌었는데 장발장을 연기하면서 저 역시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예전에는 아들이 사고를 치고 화가 많이 났는데 이제는 이해되고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해요. (웃음) 옆에서 아내가 '장발장을 연기하더니 장발장 다 됐네'라고 하더라고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장발장을 연기해서인지 모르지만 나 자체도 바뀌는 것 같아요."

민우혁은 일부러 눈물을 아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시도 때도 없이 (부산 공연) 커튼콜에서 울컥해요. 참고 있는 이유가 장발장을 잘 해냈을 때 정말 후회 없이 오열 한 번 해보는 게 목표에요. 아직은 그게 아니라는 생각에 겨우 참고 있어요. 서울 공연 마지막 또는 대구 공연 마지막 커튼콜에서 운다면 잘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민우혁은 야구선수 출신으로 2007년 4인조 그룹 포코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배우로 전향해 2013년 ‘젊음의 행진’으로 무대에 올랐다. 

15년 무명 생활을 겪었던 그는 ‘김종욱 찾기’, ‘풀하우스’, ‘총각네 야채가게’, ‘쓰루더도어’,  ‘레미제라블’, ‘안나 카레니나’, ‘광주’,  ‘모래시계’, ‘프랑켄슈타인’, ‘영웅’ 등에서 활약하며 뮤지컬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인기를 끌었다.

“저는 한 번도 뭘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어요. 야구도 10년 했지만 실패하고 포기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고 가수 생활을 했는데 음반이 10년 동안 안 돼서 또 포기했어요. 군대 다녀오고 ‘난 안 되는 사람이구나’ 했죠. 

뮤지컬도 재미있지만 금방 포기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체육 선생님이 되려고 공부했거든요. ‘데스노트’ 오디션을 보고 안 된다고 했을 때 후련했어요. 미련 갖지 말자 했는데 김문정 감독님이 ‘레미제라블’ 오디션은 왜 안 봤냐고 하신 거예요. 그때 마침 앙졸라만 캐스팅이 안 되고 있었는데 키와 피지컬적으로 저와 맞을 거 같다고 생각하셨대요.

‘진짜 마지막이다, 이거 안 되면 미련 없이 떠나자’하고 오디션을 보고 몇 달 지나도 연락이 안 왔어요. 정말 열심히 체육 선생님을 준비해서 스포츠 센터에 입사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합격 연락이 왔어요. 이상하게 포기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 아들이 태어났을 때인데 ‘내 아들이 자기 밥그릇은 갖고 태어났구나’ 했죠. 이상하게 라이선스 오디션이 많았고 ‘아이다’, ‘프랑켄슈타인’, ‘벤허’, ‘안나 카레리나’ 등 큰 작품을 하면서 처음으로 저에게 직업이 생긴 거죠. 그전에는 계속 도전이었다면 이제는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있어 가장 행복했어요.” 



어느덧 뮤지컬이 직업이 아닌 일상이 됐다는 그는 “배우로서 사명감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전에는 배우, 가수라고 하면 무대에서 매력 있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레미제라블’을 통해서 배우라는 직업은 단순히 멋있고 매력 있는 게 아니라 작품의 본질을 표현함으로써 관객과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하는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때부터 배우로서 가치관과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사진= 이음컴퍼니, 레미제라블코리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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