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2-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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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운동장 뺑뺑이' 시키더니, 감독은 징계 받고 "저녁 쏠게"…"내가 달리기 할 순 없잖아?"

기사입력 2023.11.25 20:1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첼시를 이번 시즌부터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 2019년 이후로 4년 만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다음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없게 됐다.

포체티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만나 4-4 무승부를 거뒀다. 팀은 리그 1위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포체티노 개인에게는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경기 중 대기심에게 과도하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이번 시즌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 번리와의 경기에 이어 맨시티전까지 옐로카드를 3장 수집, 오는 26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벤치에 앉지 못한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도 할 수 없다.

포체티노는 구단 전 직원들과 선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벌칙'을 수행한다. 영국 언론 '더 선'은 25일 "포체티노가 징계 받은 것에 대해 책임지기 위해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에게 저녁을 산다"고 밝혔다.




대다수 구단들은 경고, 퇴장, 징계를 비롯한 팀 분위기를 해치는 선수들에게는 벌금을 물리는 등, 벌칙을 정해놓는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서 임시 감독직을 역임한 랄프 랑닉은 벌칙 돌림판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발레복을 입고 훈련하도록 시키거나 구단 스토어에서 일일 노동을 하게하는 등의 재미난 벌칙을 정한 바 있다.

포체티노는 지난 9월 말 팀의 공격수 니콜라스 잭슨이 5번째 옐로카드를 수집해 다음 경기 결장하게 되자 선수들의 지갑을 쥐어짜는 대신 다리를 쥐어짰다. 잭슨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대신 하루종일 달리기 훈련을 시킨 것이다.
 



잭슨은 "갑자기 내게 달리기를 시켰다. 왜인지는 몰랐다"며 "나와서 뛰라고 시켰다. 몇바퀴를 뛰었는 지 셀 수가 없다. 정말 힘들었고 달리기 훈련이 끝나고 난 드러누웠다"고 했다. 이어 "아마 징계를 받아서 그런 것 같다. 그날 (달리다가) 죽을 뻔 했다. 그게 내 벌칙이었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포체티노는 "달리기를 하는 이유는 그가 더 잘 알 것이다, 나도 징계를 받았으나 달리기를 할 순 없으니 밥을 쏘겠다"고 했다. 이어 "돈을 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선수들과 직원들 모두를 데리고 저녁을 대접할 것이다. 돈 깨나 깨질 것 같다"고 전했다.




포체티노의 이번 징계는 2019년 토트넘서 감독직을 역임하던 시기 이후로 처음이다. 그는 당시 1만 파운드(약 1600만원)을 냈다.

포체티노가 자발적으로 저녁을 대접하는 벌칙 '솔선수범'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서 대두되고 있는 심판의 처우 개선 문제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포체티노는 "감독들은 모두 심판의 업무 강도가 높고 힘들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가 항의하는 이유는 VAR(비디오판독) 등을 이유로 경기 도중 흥분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도 심판이나 VAR에게 따질 수 없다는 것은 잘못됐다"며 "감정을 통제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문제는 거기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진과의 관계 개선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체티노는 "심판이 (최근)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감독들 모두가 심판들을 존중한다"며 "훈련을 봐도 내가 반칙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실제 경기에 임하는 심판들의 노고는 더욱 막중하다고 한 셈이다.

한편 포체티노 외에도 맨유 에릭 턴하흐 감독도 이번 13라운드서 필드 위에 서지 않을 예정이다. 턴하흐는 지난 리그 12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경기서 옐로카드를 받아 포체티노와 마찬가지로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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