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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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전드' 루니, 알고보니 졸장?…버밍엄 부임 후 1무4패→6위서 18위 추락

기사입력 2023.11.24 09:3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영국 2부리그 버밍엄 시티 지휘봉을 잡은 웨인 루니가 부진한 성적으로 5경기 만에 경질 위기에 처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3일(한국시간) "웨인 루니는 환상적인 축구선수였지만 벤치에선 바보인가?"라며 루니의 지도력을 비판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 버밍엄 시티는 지난달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였던 루니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로, 버밍엄 지휘봉을 잡으면서 루니는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루니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지난 2019/20시즌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 소속 더비 카운티에 선수 겸 감독으로 지도자 행보를 걷기 시작한 루니는 더비 카운티에서 분전하며 2020/21시즌까지 팀을 2부리그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인 2021/22시즌 구단의 여러 문제가 대두되며 승점 21점이 삭감돼 더비 카운티는 3부리그인 리그1으로 강등됐다.




시즌이 끝나고 팀을 떠난 루니는 2022/23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의 DC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첫 시즌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이후 2023년 새 시즌 들어 팀을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키는 등 가능성을 보여주나 싶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은 최종 실패로 끝나고 결국 지난 7일 보드진과의 불화로 인해 지휘봉을 내려놨다.

DC유나이티드에서 물러난 루니한테 접근한 건 버밍엄이었다. 당시 리그 6위에 위치한 버밍엄은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해 존 유스테스 감독을 경질하고 루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버밍엄은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루니가 명성과 더비 카운티 시절 보여준 지도력으로 팀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질 바랐으나, 기대와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루니는 버밍엄 지휘봉을 잡은 후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며 아직 부임 첫 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루니가 부임하기 전 6위에 위치했던 버밍엄은 현재 순위가 18위까지 추락하면서 강등권에 더 가까워진 상황이다.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버밍엄 팬들은 벌써 루니의 경질을 구단에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10년 넘게 본 적이 없는 버밍엄 팬들의 인내심과 믿음은 이미 바닥났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팟캐스트에서 버밍엄 팬들이 새 감독에게 이렇게나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다는 토론이 있었고, 팬들 여론 조사에서 69%가 루니의 선임을 반대했다"라며 애당초 루니를 감독으로 데려온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루니가 선임됐을 당시 영국 현지에서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임자인 유스테스 감독 밑에서 버밍엄은 6위에 오르며 괜찮은 행보를 펼쳤는데, 버밍엄 새 구단주는 팬들의 지지를 받는 유스테스 감독을 경질하고 루니를 데려왔다.

영국 '미러'는 "존 유스터스가 지난 여름 버밍엄에 부임한 이후 좋은 행보를 보이며 리그 6위에 올려놨다. 그러나 버밍엄의 새 구단주 '나이트헤드 캐피털'은 루니의 광팬"이라며 "구단에 스타 선수 출신 감독을 영입하는 것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루니 같은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을 사령탑으로 삼는 것이 버밍엄의 목표여서 멀쩡한 감독을 잘랐다는 얘기다. 그러나 루니가 부임 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버밍엄 구단주는 사심이 섞인 결정을 내린 책임을 지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현 루니의 상황이 예견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루니의 감독 커리어를 분석해 버밍엄이 지도자로서 자질이 부족한 그를 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매체는 "승점 21점 삭감이 없었다면 더비 카운티는 해당 시즌을 17위로 안전하게 마쳤겠지만, 당시 더비 카운티 시절 루니의 승률은 고작 28%였다"라며 "미국에서도 루니는 53경기 중 14경기만 이겼다. 미국 동부 콘퍼런스에선 15개 팀 중 상위 9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루니의 DC 유나이티드는 MLS에서 5번째로 높은 급여를 지출하는 팀임에도 12위로 마감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라고 지적했다.

스포츠계에서 널리 알려진 격언 중엔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현역 시절 전설적이 공격수였으나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루니가 격언 사례를 하나 더 추가시킬지 아니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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