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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이 좁아진 느낌"....'로봇 심판'과 처음 마주한 대표팀의 반응은 [APBC]

기사입력 2023.11.09 10:30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을 준비 중인 대표팀이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선수들 못지않게 관심을 받았던 게 있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그 주인공이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상무(국군체육부대)와 첫 번째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결과는 대표팀의 10-3 완승으로 끝났다. 상무 소속으로 뛴 대표팀 투수들이 모두 내려간 뒤 대표팀 타선이 7회말에만 7점을 뽑아내면서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날 경기는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4심제로 운영된 가운데, 스트라이크 판정은 ABS가 맡았다. 경기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8일, 11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ABS로 판정하기로 했다. 선수들도 내년부터 적용받는 것이고, 또 룰에 가장 가까운 존이기도 하다"며 "빨리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시스템은 다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APBC에서는 ABS가 아닌 심판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지만, 2024시즌부터 KBO리그에 ABS가 도입되는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KBO는 KBO리그 도입 검토에 앞서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단계별 ABS 시범운영과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개발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 정확성 검증과 함께 ABS가 경기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과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한 선수단, 심판 등 현장 관계자의 의견도 수렴했다. 

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 추진이 야구 경기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오는 부분임을 인지하고 2024년 KBO리그 시범경기부터 도입을 준비 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세밀한 검토와 준비를 실시하여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범경기에 앞서 선수단과 심판 등 주요 대상별 시스템 관련 교육과 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이해를 돕고 추가 의견 수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비시즌에도 지속해서 추가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해당 기술 분야 전문가와 야구 관계자 등의 자문을 통해 스트라이크 존 적용 기준과 시스템의 오류 발생 시 대응 방안, 경기 적용에 대한 세부 운영 시행 세칙 정립 등의 운영 매뉴얼을 정리한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에도 추가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면밀히 확인하여 보완하고 선수단과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2024년 KBO리그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ABS가 등장한 경기는 9이닝 내내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다만 때때로 판정이 조금 늦게 선언되기도 했다. ABS가 아닌 심판이 스트라이크 또는 볼을 외칠 때보다는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류중일 감독의 생각도 비슷했다. 류 감독은 "잠깐 물어보니까 투수의 유형에 따라서 스트라이크를 잡아주기도, 안 잡아주기도 한다더라. 11일에 한 번 더 봐야 할 것 같은데, 콜이 조금 늦은 것 같다. 처음에는 못 느끼다가 삼진 잡을 때 바로 콜이 나오지 않았다. 1초 정도 늦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보다 긍정에 가까웠다. 문동주(한화 이글스)에 이어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최승용(두산 베어스)은 "사람 심판이 볼 판정을 할 때보다는 (존이) 좁은 느낌이었고, 특히 양 옆이 좁하진 느낌이었다"며 "처음에는 어색해보일 수 있지만, 존에 일관성이 있을 거니까 (선수들이) 적응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ABS를 평가했다.



상무 소속으로 포수를 소화한 김동헌(키움 히어로즈)은 "볼이다 싶으면 그 라인은 볼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수비 때 양 옆이 좁아진 것 같고, 위아래로는 괜찮을 것"이라며 "프레이밍보다는 정확히 잡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송구나 블로킹이 중요할 것 같다. 투수들 입장에서는 제주가 중요해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볼넷을 네 차례나 얻어낸 김성윤(삼성 라이온즈)은 '로봇 심판 유경험자' 중 한 명이다. 그는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 (ABS를) 경험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좀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 내 키에 맞게 (존이) 설정되는 만큼 높은 공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진 게 가장 큰 것 같다"며 "체인지업 같은 경우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니까 존을 통과하면서 들어온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볼로 판정받는 걸 제외하면 생각한 것과 크게 다른 건 없었다"고 돌아봤다.

사진=KBO,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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