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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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나 막았는데, 2실점 패배라고 자책'…이광연 "내가 더 잘 막았어야, 분하고 화 난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23 08:00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선방 10개를 기록하고도 아쉽게 2실점을 내줘 패배를 막지 못한 이광연(강원FC)이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나상호에게 선제골을 내준 강원은 후반 가브리엘의 골로 무승부를 거두는 듯 했으나 지동원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면서 강등권 탈출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서울은 13승11무10패(승점 50)으로 7위를 유지했다. 강원은 4승14무16패(승점 26)으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다행히 같은 시간 제주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을 이기면서 최하위로 떨어지진 않았다. 다만 여전히 승점 1점 차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이날 강원의 골문은 유상훈이 아닌 이광연이 지켰다. 서울전 전까지 13경기 출전을 기록 중이었던 이광연은 지난 9월 1일 대구 원정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선발 출전했다.

이 기간 동안 이광연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다. 대회 내내 주전 골키퍼로 뛰면서 결승전까지 단 3실점만 내주는 맹활약 끝에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끌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한 이광연은 대회가 끝난 후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소속팀 강원이 자칫하면 다이렉트로 강등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광연은 이날 서울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서울이 경기를 주도했고, 소나기 슈팅을 퍼부었다. 이광연은 이날 무려 10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서울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운이 조금 따라주지 않았다. 후반 8분 선제 실점을 내준 상황에서는 나상호의 프리킥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슈팅 궤적이 바뀌었다. 역동작 속에서도 팔을 뻗어 공을 건드려봤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어간 후였다.

가브리엘의 동점골로 1-1이 된 후반 35분에는 지동원에게 다시 실점을 내줬다. 이 장면에서 강성진의 크로스를 박수일이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골대 상단에 맞고 바로 앞에 있던 지동원에게 떨어졌다. 지동원은 쉽게 공을 집어넣었다.




이광연은 세이브 10개를 기록하고도 불운하게 2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광연 역시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광연은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 뿐만 아니라 5경기 다 무조건 승리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많이 분하고 아쉽다"면서 "제일 아쉬운 건 골키퍼인 나인 것 같다. 막았어야 했는데 못 막아서 경기가 힘들게 됐다. 내가 더 잘 해서 처리를 잘 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부분이었다. 정말 아쉽다"고 자책했다.

이어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상태였다. 팀에 합류하면 좀 더 좋은 시너지를 주고 싶었다. 내가 그 자신감을 가지고 와서 골을 막았다면 우리 팀에 밝은 에너지와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끔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면서 "선방을 많이 한 것보다 무조건 승리를 위해 뛰었어야 했다. 많이 막았어도 실점을 해서 그 부분에 대해 다시 준비해야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하위 수원 삼성이 제주에 패한 것에 대해선 "결과는 경기가 다 끝나고 알았다. 그래도 뭔가 안도의 한숨이라고 생각을 해야될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이겼으면 더 벌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지 못해 아쉽다. 계속 화가 나고 그냥 아쉬움만 계속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4경기는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광연은 "우리가 왜 자꾸 우리끼리 기 죽어서 이렇게 경기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좀 더 밝은 에너지로 연습을 하면서 우리끼리 자신감을 더 찾으면서 해야 한다"고 선수들의 자신감 부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어떻게 하자'라는 말은 잘 들리지 않는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 된다"며 "남은 4경기를 무조건 이긴다기보다는 무조건 살아남는다는 방향으로 가야될 것 같다"고 현실적으로 생존에 목표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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