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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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2-3 역전패→맨유 레전드 "부끄럽고 실망…이 팀엔 조직력이 없어" 혹평

기사입력 2023.10.04 09: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전드들이 홈에서 졸전을 펼친 친정팀에게 비판을 쏟아냈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달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 조별리그 추첨에서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FC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맨유를 포함해 하나같이 각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이기에 쉽지 않은 싸움이 예고됐다.

선제골을 올린 건 홈팀 맨유였다.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마커시 래시퍼드가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쇄도하던 라스무스 회이룬이 머리에 맞춰 갈라타사라이 골망을 흔들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회이룬은 맨유 입단 후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반 22분 갈라타사라이가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오랜 시간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활약해 프리미어리그 팬들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진 윌프리드 자하가 디오구 달로트와의 몸싸움에서 승리해 몸을 날리면서 날린 발리 슈팅이 그대로 맨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자하의 슈팅은 크게 바운드되면서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 손이 닿지 못하는 곳까지 치솟아 동점골로 이어졌다.

맨유에게 다시 리드를 안긴 건 선제골 주인공 회일룬이었다. 후반 11분 회일룬은 엄청난 속도를 활용해 수비수를 따돌리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든 뒤 침착하게 슈팅을 날리면서 다시 앞서가는 멀티골을 터트렸다. 당시 갈라타사라이 센터백 압둘케림 바르닥치가 회일룬은 맹추격했으나, 회이룬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실점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후반 25분 갈라타사라이는 다시 한번 동점을 마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바르쉬 알페르 일마즈의 낮은 크로스가 정확하게 박스 안에 있던 케렘 아크튀르크올루한테 배달됐고, 노마크 상태였던 아크튀르크올루는 어렵지 않게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이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내준 맨유는 후반 30분 수적 열세까지 처하여 위기를 맞이했다. 후방 빌드업 중 오나나의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가 찾아오자 황급히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박스 안에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다.





카세미루의 무리한 태클은 페널티킥으로 이어졌고, 심판은 카세미루한테 두 번째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고가 한 장 있던 카세미루는 결국 퇴장을 당해 맨유는 남은 시간 동안 10명으로 갈라타사라이와 싸우게 됐다. 다행히 마우로 이카르디의 페널티킥은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역전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곧바로 이카르디는 필드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35분 돌파에 성공한 이카르디는 골키퍼가 앞에 나와 있는 것을 보고 툭 찍어 차는 슈팅으로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결국 맨유는 남은 시간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2-3으로 역전패해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뮌헨전 3-4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반면에 코펜하겐과의 1차전에서 0-2 스코어를 2-2 무승부로 만들었던 갈라타사라이는 이날도 저력을 발휘하며 승점 사냥에 성공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뮌헨과 코펜하겐과의 맞대결이 2-1 뮌헨의 승리로 끝나면서 A조는 뮌헨(승점 6·2승)이 1위, 갈라타사라이(승점 4·1승1무)가 2위, 코펜하겐(승점 1·1무1패)이 3위를 차지했고, 2경기 전패 중인 맨유가 A조 4위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맨유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홈에서 패배한 것은 물론이고 맨유는 이날 갈라타사라이한테 1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원정 승리를 선물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2013년 3월 샬케04와의 대회 16강전 3-2 승리 이후 약 10년간 챔피언스리그 원정 승리가 없었다. 또 2015년 11월 SL벤피카 이후 약 8년 만에 원정 경기에서 득점까지 터트렸다.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경기임에도 홈에서 졸전을 펼치자 맨유 레전드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맨유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TNT 스포츠'를 통해 "갈라타사라이한테 공을 줘야 한다. 그들은 기회가 왔을 때 맨유를 혼내줬다"라며 "어느 순간 우리는 가능성과 뭔가 긍정적인 것들을 보여줬지만 갑자기 내 손에 내 머리가 잡혔다. 이 팀엔 조직력이라는 게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끄럽다. 이게 바로 챔피언스리그이다. 공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실점할 수 있다는 위험성 결여를 우린 오늘 밤에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도 'TNT 스포츠'에 출연해 "실망스럽다. 맨유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지만 경기 전에 한 얘기는 모두 골 부족이었다"라며 "우리는 경기의 수비적인 측면을 무시했고, 상대가 사방에 널려있었기에 결코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맨유는 갈라타사라이전을 치르기 전에 지난달 30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팰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0-1로 패하면서 연패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갈라타사라이전을 포함해 최근 홈 3연패를 기록하면서 안방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진=EPA, PA Wire,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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