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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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공백이 이렇게 크다, 공·수 양면서 허점 드러낸 KIA

기사입력 2023.09.18 08:00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주전 내야수 박찬호의 이탈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KIA는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3-8로 패배했다. 시즌 성적은 60승2무56패(0.517)가 됐고, 팀 순위도 4위에서 5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KIA는 1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박찬호 없이 내야진을 꾸리는 중이다. 박찬호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 인대 부상을 입었고, 그로 인해 정상적인 타격이 어려운 상태다. 엔트리에서 빠지진 않았으나 경기 후반 대주자로 나서는 게 아니면 활용할 만한 상황이 없다.



올 시즌 박찬호는 115경기에 출전해 414타수 125안타 타율 0.302 3홈런 48타점 29도루를 기록 중으로, 부상 전까지만 해도 전 경기 출전 도전이 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부상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고, 팀과 본인 모두 지금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17일 두산전에 앞서 "박찬호가 앞에서 (경기에 내보내달라고) 시위도 하는 것 같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활용폭이 좁아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박찬호가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알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결국 3루수였던 김도영이 유격수로 이동하면서 대안을 찾아야 했던 구단은 부상 이후 최정용에게 기회를 줬다가 17일 두산전에서는 변우혁에게 핫코너를 맡겼다. 8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변우혁은 4타수 2안타로 타격에서 나름 분전했으나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3회초 2사 1루에서 김재호의 평범한 땅볼을 잡지 못하면서 포구 실책을 범했고, 후속타자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결국 실점까지 연결됐다.




포지션 이동과 더불어 타순도 1번으로 조정된 김도영은 부담감이 더 커졌다. 김 감독은 "경험이 부족하긴 하지만, 타순을 신경 쓰지 말고 투수와의 싸움만 잘했으면 좋겠다"고 김도영의 분발을 기대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직전 두 경기에서 도합 7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데 이어 이날도 5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다섯 번의 타석에서 득점권 기회만 무려 두 차례였는데, 결과는 각각 병살타와 삼진이었다. 

특히 김도영은 1-1로 맞선 2회말 1사 1·2루에서 병살타를 치고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가 하면, 6회초 2사에서는 박준영의 땅볼 타구를 놓쳐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박찬호가 있을 때보다 KIA의 왼쪽 내야가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고, 조수행과 정수빈 등 발 빠른 선수들이 번트나 내야 땅볼로 상대를 흔드는 장면이 자주 나올 수밖에 없었다. 15일 경기 역시 야수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박찬호의 회복세만을 기다리기에는 팀 사정이 너무 급하다. 이대로라면 4위 복귀는 물론이고 5위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박찬호의 공백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KIA가 돌파구를 찾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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