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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빨리 쓰지 않는다"…AG 출국 황선홍 감독, 3연속 금메달 위해 LEE 아낀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09.16 10:44 / 기사수정 2023.09.16 11:26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이현석 기자) 황선홍 24세 이하(U-24)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을 위한 출사표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항저우로 출국했다. 지난 13일부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구슬땀을 흘린 대표팀은 항저우로 이동해 오는 19일 조별리그 1차전 쿠웨이트와의 맞대결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황선홍호는 오는 19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중동의 복병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며, 21일에는 같은 시간 동남아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4일에도 같은 시간 중동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종목 초유의 3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인천 대회에선 주포 손흥민이 당시 소속팀인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의 반대에 부딪혀 참가하지 못했음에도 김신욱, 손준호, 임창우 등 핵심 선수들이 똘똘 뭉쳐 8강에서 일본, 4강에서 태국을 누른 뒤 결승전 남북대결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터진 임창우의 결승포에 힘입어 1-0으로 누르고 1986년 이후 28년 만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대회 첫 경기 당일 도착한 가운데 이승우, 황희찬, 조현우 등 같은 해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초호화 멤버들이 집결해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질 뻔 했다가 극적으로 이긴 한국은 4강에서 베트남을 완파하고, 결승에서 일본을 2-1로 이겨 드라마 같은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손흥민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토트넘에서 롱런하는 중요한 기반이 됐다.  

그 만큼 한국 축구에 있어 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의 의미는 남다르다. 남자 선수의 경우 올림픽 동메달 이상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야 병역 특례를 받으며 이번 명단에 오른 유럽 무대에서 오래 뛰고 싶어하는 이강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에게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2018년 대회에서 입대 시기에 거의 다가섰던 손흥민이 금메달을 따내며 토트넘에서 롱런할 수 있는 것처럼 이강인 역시 이번 대회에서의 금메달이 자신이나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절실하다. 황선홍호 자체로도 아시안게임 사상 첫 3연패라는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선 클래스가 다른 이강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만큼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지만 PSG가 예고했던 13일까지 차출에만 동의했을 뿐 언제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대회가 임박한 순간에서 내놓지 않아 황선홍 감독 가슴을 답답하게 했었다. PSG는 이강인 차출 여부에 대해 13일에 답변을 주겠다고 했으나 여러 조건들을 내세우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가 15일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과 협의 결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19일 열리는 PSG의 유럭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 홈경기 종료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한국 시간 14일 밤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프랑스 현지시간 20일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라고 전하며 이강인의 합류가 공식 발표됐다.

이어 "KFA는 아시안컵 차출 일정 조정을 전제로 아시안게임 차출을 허락하겠다는 PSG 구단의 메일을 13일 접수한 이후, 14일 밤늦게까지 구단과 협의를 했고, 최종적으로 다른 전제조건 없이 20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허락한다는 PSG 구단의 공식 답변을 14일 밤 받았다"라며 차출 결정에 시간이 걸린 이유도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항저우라 향하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대회 출사표는.

아시안게임 3연패가 얼마나 험난하고 긴 여정인지 잘 알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파부침주의 심정으로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강인 차출 보고는 어떻게 받았나.

아시다시피 20일 챔피언스리그 끝나고 합류하는 걸로 보고 받았다. 현지에 도착하면 21일 저녁 시간이 될 건데,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를 잘 면밀히 검토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다. 

-이강인 몸 상태는 어떻다고 들었나.

부상은 회복이 됐다고 하는데 아직 경기 참여를 못 했기 때문에, 이번 주말 20일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고 몸 상태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 

-투입 시기는.

시기는 좀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합류하면 이강인이 어느 시점에 맥스가 될 것인가를 계산해서 투입해야 될 것 같다. 빨리 쓰는 것보다는 그런 측면을 고려해서 투입 시기를 결정할 생각이다. 




-이강인 몸 상태가 돌아왔을 때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

본인과 커뮤니케이션을 좀 해야 될 듯하다. 일단은 지금 경기 참여를 오랫동안 못했기 때문에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나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포지션도 결정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강인 훈련 정도는 어떠한가.

정상적으로 훈련은 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미팅을 통해서 16일 경기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배제하고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참여를 할 듯하다. 하지만 선발로 나갈지 벤치로 스타트할지는 아직 결정된 것을 들은 바가 없다. 

-다른 선수들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괜찮고, 송민규가 조금 문제가 있긴 한데 그렇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고, 전체적으로 팀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강인이 없는 플랜의 완성도는.

아직 고민스러운 포지션이 한, 두 포지션이 있는데 조속히 결정할 거다. 이강인이 처음부터 합류할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플랜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창원에서부터 현재까지 훈련 완성도는.

비교적 계획했던 대로 잘 진행이 되고 있다. 조금 미세하게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앞으로 2~3일 정도 남았기 때문에 예선을 치르면서 좀 더 완성도를 높여야 되지 않나 이렇게 판단하고 있다. 




-현지 습도에 대한 해결책은 있을까.

들어가는 시기가 좀 늦기 때문에 완전히 적응해서 가기는 어렵다. 다만 다른 팀도 동일한 상황이기 때문에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해야 하고, 예선을 통해 여러 가지 컨디션이나 적응력이나 이런 것들을 키워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한 로테이션 계획은 있나.

첫 경기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해서 초점을 집중해서 맞추고 있다. 2차전이 하루 쉬고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로테이션이나,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계획해 놓고 있다.

-와일드카드인 설영우가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는데, 이점에 대한 계획은.

설영우를 왼쪽 풀백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들어가서 같이 훈련을 조금 며칠 진행해 보면서 컨디션이나 적응을 검토해서 활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하지 않나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명단(22인) 

골키퍼 : 이광연(강원) 민성준(인천) 김정훈(전북)

수비수 : 설영우(울산)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한범(서울)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 최준(부산) 김태현(베갈타 센다이)

미드필더 : 정호연(광주) 홍현석(KAA헨트) 백승호(전북) 송민규(전북) 정우영(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 이강인(PSG) 엄원상(울산) 조영욱(김천)

공격수 :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추첨 결과

A조=중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인도

B조=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몽골

C조=우즈베키스탄, 시리아, 홍콩, 아프가니스탄

D조=일본, 팔레스타인, 카타르

E조=한국, 바레인, 태국, 쿠웨이트

F조=북한,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대만



사진=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엑스포츠뉴스 DB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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