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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무덤' 이겨낸 류현진…'ML 꼴찌 타선' 오클랜드 제물 삼아 '시즌 4승 도전'

기사입력 2023.09.06 19:4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아쉽게 불발됐던 시즌 4승에 또 한 번 도전한다. 소속팀 토론토의 가을야구행을 위해서라도 어느 때보다 호투가 절실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새벽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렉티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류현진은 앞서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와 시즌 4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콜로라도의 홈 구장 쿠어스필드에서 호투를 펼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 161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고 타구 속도와 비거리가 크게 증가하는 편이다. 투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류현진뿐 아니라 빅리그의 모든 투수들이 등판을 꺼려하는 곳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까지 쿠어스필드와 궁합이 좋지 못했다. 통산 6경기 26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으로 크게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콜로라도전은 달랐다. 2회말 엘레후리스 몬테로에게 허용한 2점 홈런은 옥에 티였지만 특유의 칼날 제구와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피칭을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 평균 직구구속은 140km 초중반대에서 형성됐음에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올 시즌 재미를 보고 있는 낙차 큰 슬로 커브를 비롯해 컷 패스트볼, 주무기 써클 체인지업 등 여러 가지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비록 불펜 방화로 시즌 4승 달성은 불발됐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 후 지난 8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한 이후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48로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타구에 다리를 맞고 쓰러졌던 지난달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전(4이닝 무실점)을 제외하면 등판 때마다 5이닝을 책임졌다. 토론토가 기대했던 베테랑 선발투수의 면모를 이어가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크게 기여하는 중이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 이후 나흘 휴식을 가진 뒤 이제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즌 4승 사냥에 나선다. 2013년 빅리그 입성 후 오클랜드 상대 통산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인 가운데 오클랜드전 무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오클랜드와 가장 최근 맞대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4월 4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오클랜드 타선에게 공략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 시기 류현진은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기 2개월 전이었다. 100% 몸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오클랜드는 류현진이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빅리그에 복귀한 이후 상대한 팀 중 이견의 여지가 없는 최약체 팀이다. 올 시즌 42승 97패, 승률 0.302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타선이 약한 만큼 류현진이 한층 더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클랜드의 취약점은 방망이다. 올 시즌 팀 타율 0.224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압도적인 꼴찌다. 팀 OPS도 0.671로 최하위다. 대신 큰 것 한방은 류현진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오클랜드의 시즌 팀 홈런은 145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22위로 그나마 경쟁력을 갖췄다. 

토론토도 류현진의 어깨에 기대가 크다. 토론토는 올 시즌 현재 77승 6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는 3위에 올라있다. 4위 텍사스 레인저스에 0.5경기 차로 근소하게 앞서 있어 정규리그 잔여 23경기에서 1승이 아쉬운 상황이다. 




토론토의 팀 상황은 부상 악재로 썩 좋지 않다. 주축 내야수 보 비셋과 맷 채프먼, 류현진의 전담 포수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대니 잰슨까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류현진도 잰슨이 복귀하기 전까지 당분간 새로운 포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게임을 풀어나가야 한다. 빅리그 11년차 투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달라진 환경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오클랜드 선발투수는 좌완 JP 시어스가 낙점됐다. 시어스는 올 시즌 3승 11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다. 



한편 류현진은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토론토의 잔여 경기 숫자를 감안하면 충분히 8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류현진 개인으로서도 잔여 등판에서 최대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2020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맺은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1066억 원)의 FA(자유계약) 계약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토론토 잔류 혹은 메이저리그 타 구단 이적 등 어느 쪽이든 류현진이 유리한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빅리그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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