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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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가을야구' 약속한 양현종 "WC서 끝내긴 아쉬워, 3~4위까지 올라가겠다"

기사입력 2023.09.02 00:15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의 리빙 레전드 양현종이 대기록 작성과 함께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2경기 연속 호투로 후반기 초반 부진을 깨끗하게 씻고 팬들에게 '광주 가을야구'를 약속했다.

KIA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1차전에서 10-2 완승을 거뒀다. 전날 NC 다이노스전 13-3 대승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KIA 승리의 수훈갑은 양현종이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은 7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6승을 따냈다. 최근 선발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선보였다.

양현종은 최고구속 148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조합을 바탕으로 쉽게 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4회말 2사 1·2루를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 없이 SSG 타선을 압도했다. 



양현종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개인 통산 166승을 따냈다. 또 164번째 선발승을 손에 넣으면서 대선배 송진우(163선발승)를 제치고 KBO리그 최다 선발승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양현종은 프로 입단 첫해였던 2007년 9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한 이후 16년 뒤 KBO의 새 역사를 썼다. 현역 선수 중 SSG 김광현(154 선발승)을 제외하면 양현종의 최다 선발승 기록에 도전할 투수는 향후 10년간 없다고 봐야 한다.

KIA도 양현종을 앞세워 연승 숫자를 '6'으로 늘렸다. 우천취소로 게임이 없었던 6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2경기로 벌리고 5위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양현종은 경기 후 "대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최다 선발승 기록보다는 올 시즌 7승을 거두고 팀도 연승을 이어간 게 더 기분 좋다"며 "포수 김태군의 리드가 워낙 좋았다. 김태군 사인에 곧바로 오케이를 하면서 빠르게 투구를 가져간 부분이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휴식과 투구 메커니즘 조정 과정을 거쳤다. 평소 강한 책임감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절대 거르지 않으려고 하는 양현종이지만 후반기 시작 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에 빠지면서 잠시 쉼표가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양현종은 열흘간 회복의 시간이 큰 약이 됐다. 1군 복귀 후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찾았다. 5강 다툼을 이어가고 있는 KIA에게도 큰 호재다.

양현종은 "내가 참고 던지는 게 팀에 너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도 조금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김종국 감독님께서 배려를 해주셨다"며 "2군, 재활군에 있는 투수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다. 처음에 2~3일 가족들과 푹 쉬면서 좋은 시간을 보낸 것도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제 양현종과 KIA의 시선은 가을야구 그 이상으로 향한다. 최근 6연승 속에 5위까지 도약한 가운데 4위 NC와 격차가 1경기에 불과하고 3위 SSG도 3.5경기 차까지 따라잡았다. 충분히 목표 설정을 더 높게 가져가도 되는 상황이다.

KIA는 지난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패하며 1경기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2014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이후 가을야구 경기가 열린 건 2017 한국시리즈 1, 2차전뿐이라 양현종을 비롯한 선수단 전체가 '광주 가을야구'에 목마르다.

양현종은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원정 경기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당연히 가을야구가 목표지만 더 나아가서 광주팬들과 축제를 즐기고 싶다. 5위가 아니라 4위, 3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KIA 후배 투수들이 기량, 구위가 워낙 좋다. 실전에서 얼마나 자기 공을 던지느냐가 중요한데 훈련 때처럼만 한다면 우리 팀이 지금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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