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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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정우성, 가차없어…이기적으로 하라고" 외로웠던 '보호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8.10 18: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김남길이 박유나와 17살 차이가 무색한 케미스트리를 뽐낸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남길은 10일 오전에 진행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 온라인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남길은 극 중 '세탁기'로 불리는 킬러 우진 역을 맡아 진아(박유나)와 의뢰를 받고 움직인다. 그는 광기 어린 얼굴과 통통 튀는 매력의 인물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채우는 대체불가의 존재다.



혼자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발랄한 말투와 천진난만한 표정, 그렇기에 사람을 죽일 때의 태도 또한 소름을 유발하는 우진을 연기한 김남길은 "솔직히 연기를 내려놓고 해야 해서 통쾌했다. 우진 캐릭터는 여태 나온 많은 영화에서의 킬러, 해결사,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로 정의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 모든 걸 편안하게 내려놓고 시작했다고. '보호자'에서 봤을법한 캐릭터를 한 끝 차이로 변화시키는 연습을 한 김남길은 "우진을 연기하고 나서 이후 어떤 캐릭터를 비틀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성장했음을 밝혔다.

선배 배우에서 감독이 된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김남길은 "감독과 배우 정우성은 비슷하다. 정우성이라는 사람이 가진 배려와 이해, 태도가 같았다"며 '보호자'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김남길은 연출 뿐 아니라 연기를 잘 아는 정우성인 만큼 자신의 의도를 귀신같이 파악하는 그에 도망갈 곳이 없었다며 출연을 후회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그는 "그래도 배우의 연기 호흡을 이해하고 배려해주셨고, 명쾌하게 리드해주셔서 되게 좋았다. 또 제의를 주신다면 흔쾌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호자'에서 김남길은 정우성과 붙어있는 신이 많다. 하지만 둘의 상황은 너무나도 달랐고, 캐릭터 차이 또한 극명했다.

이에 대해 김남길은 "우성이 형은 형대로 중심을 잡아줬다. 저와의 균형을 많이 생각해주시더라. 잘못하면 동떨어진 사람 둘이 될 수 있었지만 우진과 수혁은 교감을 조금 하되 그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직접적인 관계성은 아니지만 정서적인 베이스를 깔고 가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작품 속에서도 나눴던 연기 호흡을 회상했다.

김남길은 정우성에게 감동을 받기도 했다. 정우성에게 머리채가 잡혀야 했던 김남길은 앵글과 그의 연기를 위해 각도를 계산하며 연기했다고. 하지만 정우성은 자신을 위해 머리를 내밀어주는 김남길에게 "너무 배려하지 마라"라는 말을 건넸다.



김남길은 "정우성이 상대 배우를 배려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이기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스태프와 상황에 맞추면서 해도 본인 것을 잘하긴 하지만 이기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한 연출자가 없었다"며 정우성만이 해줄 수 있던 조언을 되새겼다.

그는 "우성이 형이 그렇게 이기적으로 하라고 해도 내가 갖고 있는 걸 표현하지 못할 걸 아니까 날 위해 그런 이야기를 지금도 해 주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내 "이 말은 형을 위해서 깔아둔 게 아닌가 싶다"며 정우성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액션을 소화한 일화를 꺼냈다. 김남길은 "맞는 게 더 힘들더라. 우성이 형은 배려가 없다. 진짜로 날 끄집어내고 내동댕이 치고 던진다. 촬영이 끝나면 다정하게 괜찮냐고 등을 두드리지만 연기에서는 가차없이 패대기를 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남길은 어두울 수 있는 '보호자' 속 발랄한 캐릭터로 혼자 다채로운 색을 담당한다. 이에 그는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김남길은 캐릭터끼리 많은 걸 분담하고 합을 맞추는 역할은 즐거운 반면 '보호자'에서는 혼자 추구하는 방향과 성향 자체가 다른 인물을 맡았기에 메시지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를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표현에 확신이 없었다는 그는 "하고 나서 이게 맞는건가 생각도 들었다. 현장에서 기준은 정우성 감독의 '오케이'와 웃음이었다. 감독 특유의 웃다가 잘못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웃는 웃음이 있다. 그땐 연기적으로 외로워도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구나 생각하고 방향을 잡았다"고 극복 방법을 이야기했다.



이정재가 연출한 '헌트', 정우성이 연출한 '보호자'에 모두 출연해본 김남길, 그 또한 연출에 관심이 있다. 

그는 "정우성과 이정재 형을 시작으로 연출과 연기를 같이 하면 좋겠다는 영향과 자극을 받았다. 감독은 모든 걸 어우르며 이야기해야 해 어려운 직업이다. 정우성과 이정재가 대단하다"며 "저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연출)욕심이 있다. 민폐끼치지 않는 선에서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한편, '보호자'는 8월 15일 개봉한다.

사진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길스토리이엔티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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