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2위' 본드로우쇼바, 가장 낮은 순위로 윔블던 가장 높은 곳 섰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세계랭킹 42위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체코)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4470만파운드·약 743억원) 여자 단식 정상에 섰다.

본드로우쇼바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여자 단식 결승에서 온스 자베르(6위·튀니지)를 2-0(6-4 6-4)으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 235만파운드(약 39억1000만원)를 받은 본드로우쇼바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2019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두 번째 도전에서 일궈낸 우승이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세계 랭킹 40위대 선수가 우승한 것은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이 시작된 1975년 이후 올해 본드로우쇼바가 처음이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지난해까지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우승한 기록은 2007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로 당시 31위였다.

또 상위 32명에게 주는 시드를 받지 못하고 윔블던 여자 단식을 제패한 것 역시 올해 본드로우쇼바가 최초. 반면 아랍 국가 최초의 메이저 여자 단식 우승에 도전한 자베르는 이번 대회까지 통산 세 차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으나 세 번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 2세트 모두 자베르가 먼저 본드로우쇼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앞서 나갔지만, 고비마다 나온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1세트에서 자베르는 게임 스코어 2-0, 4-2로 리드를 잡은 이후 3-0, 5-2로 도망갈 기회에서 오히려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결국 따라잡혔다. 1세트 실책 수는 자베르가 15-6으로 훨씬 많았다.

2세트에서도 자베르가 먼저 3-1로 본드로우쇼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으나 곧바로 3-3 추격을 허용했고, 4-4에서 시작한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실책 4개로 4실점 하며 4-5가 돼 벼랑 끝에 내몰렸다. 결국 본드로우쇼바는 마지막 공격을 네트 앞 발리로 마무리하며 1시간 20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