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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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 고의사구→생애 첫 끝내기' 윤동희 "승부욕 자극됐고 꼭 치고 싶었다"

기사입력 2023.07.01 05:30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쳐내며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찬스에서 강한 특유의 클러치 본능을 유감 없이 뽐냈다.

롯데는 3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1-0으로 이겼다. 3연승 질주와 함께 3위 NC 다이노스를 0.5경기 차로 바짝 뒤쫓았다. 또 5위 키움, 6위 두산을 3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4위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이날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 선발투수 롯데 박세웅, 두산 브랜든 와델이 나란히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가운데 불펜진도 8, 9회 실점을 기록하지 않으면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롯데는 수차례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1루수 고승민, 2루수 안치홍의 호수비에 힘입어 고비를 넘겼다. 특히 9회초 무사 1·2루에서 양석환의 낮게 뜬 번트 타구를 고승민이 다이빙 캐치로 노바운드 처리한 장면이 백미였다.

위기 뒤 기회라는 야구의 격언은 이번에도 증명됐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선두타자 박승욱의 안타와 김민석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두산 마무리 홍건희의 폭투를 틈 타 박승욱이 3루까지 진루하자 두산 벤치는 고승민을 자동 고의사구로 거르고 윤동희와 승부를 택했다.

윤동희는 두산의 이 결정을 곧바로 후회하게 만들어줬다. 두산 내야의 전진 수비를 틈 타 1루 주자 고승민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윤동희가 병살타에 대한 부담 없이 타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마음이 편안해진 윤동희는 풀카운트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프로 2년차에 야구 인생 첫 끝내기 안타의 기쁨을 맛보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동희는 경기 후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순간이었다. 아마추어 때도 끝내기 안타를 쳤던 적이 없는데 너무 기분이 좋다"며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나도 투수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후회 없이 스윙을 하자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앞 타자 고승민의 자동 고의사구에 대해서는 "승민이 형이 고의사구로 나가자마자 무조건 내가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내 안에서 승부욕이 강하게 생겼다"며 "풀카운트가 됐을 때 무조건 나와 승부하길 바라는 건 없었다. 그런 걸 생각할 여유가 있었다면 나는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윤동희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타율 0.350(40타수 14안타)로 강하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타율 0.329(76타수 25안타)로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찬스에서 위축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윤동희는 '강심장' 기질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윤동희의 강점 중 하나로 득점권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멘탈을 꼽은 바 있다.



윤동희는 "찬스에서 강한 타자라는 이미지는 내가 (어려움을) 조금씩 극복해 가는 중이다. 아직 많은 경기를 1군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득점권 상황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지금처럼 이렇게 하면 나중에는 찬스에 강한 그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점은 절대 나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주자가 내 타석 앞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동료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오늘 끝내기 안타가 제일 기쁘다. 무엇보다 팀 승리가 제일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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