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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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뒤에 투수 없어! 확실하게 막아야 돼" [현장:톡]

기사입력 2023.06.27 19:15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팀이 5연패에 빠져 있던 지난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 중 직접 그라운드로 나섰다.

삼성은 8회까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 갔지만 9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이 SSG의 마지막 저항에 고전했다. 선두타자 박성한을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오태곤, 강진성을 차례로 범타 처리했지만 김민식에 좌전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으로서는 지난 24일 경기에서 6-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0-13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이 아른거릴 수밖에 없었다. 장타 하나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박진만 감독은 여기서 마운드를 찾아 좌완 이승현을 다독이는 동시에 책임감을 부여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압박감을 이겨내야만 팀과 선수 모두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진만 감독은 27일 롯데전에 앞서 "SSG전 9회말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는 별다른 얘기는 안 했다. 이승현이 젊은 투수인 만큼 자신감을 주려고 했고 기술적인 조언은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마음가짐적으로 '네 뒤에 투수는 없다. 여기서 확실하게 막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이 앞으로 삼성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렇게 (강하게)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박진만 감독의 마운드 방문 후 추신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 최지훈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도 5연패를 끊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한주를 마감할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이 마지막에 과감하게 자신 있게 공 3개로 끝내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앞으로가 또 기대가 된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삼성은 최하위로 쳐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즌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이승현이 필승조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줘야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수월해진다.

박진만 감독은 앞으로도 이승현에 9회 세이브 상황을 맡기려고 한다. 오승환이 오는 28일부터 1군 엔트리에 복귀하기는 하지만 마무리 자리는 이승현이 유지한다.

박진만 감독은 "현재 상황에서는 좌완 이승현이 마무리 투수로 가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서 이승현이 연투를 할 경우 오승환 등 다른 투수도 있지만 이승현이 마무리로 간다"고 덧붙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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