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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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전 2루수 꿈꾸는 신민재, 이천서 흘린 땀은 헛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3.06.27 10:31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자기 역할을 90% 이상 해주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신민재에 대한 질문을 받자마자 칭찬을 쏟아냈다. "선발로 출전하면 자기가 해야 할 몫은 다 해주고 있다"며 "컨택, 작전 수행 능력은 물론 출루 후 도루 능력까지 갖춰 9번타자로서의 롤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LG는 올 시즌 개막 후 명확한 주전 2루수가 없었다. 베테랑 김민성이 유격수, 3루수, 2루수를 오가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고정 2루수'로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신민재가 선발 2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점차 늘어났다. 신민재는 당초 대주자, 내외야가 모두 가능한 유틸리티 백업으로 분류됐지만 타격, 수비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 25일 롯데전에서도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으로 제 몫을 해줬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0(69타수 20안타) 2타점 16도루로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안타가 30개에 불과했지만 올 시즌 벌써 20개를 생산했다. 도루 성공률도 76.2%로 팀은 물론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역시 안정감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역 시절 유격수 출신으로 내야수들을 바라보는 눈이 까다로운 염경엽 감독조차 "신민재는 수비에서 거칠었던 부분들이 훈련을 통해 많이 좋아졌다. 내 머릿속에 신민재에 대한 기본적인 색깔은 나쁘지 않다"고 인정했다.

신민재 스스로도 자신감이 붙었다.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이 겹치고 있지만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부담감을 털어 내고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신민재는 "시즌 초반보다 타격감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경기를 계속 뛰다 보니까 여유가 생긴 게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라고 자신의 변화를 설명했다.



1군에서 거의 매일 경기를 뛰는 게 프로 데뷔 후 거의 처음이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지난해 대부분을 퓨처스리그에서 뛰었지만 이 시간은 신민재에 큰 자산이 됐다. 2022 시즌 2군 감독이었던 이종범 현 1군 주루코치의 혹독한 조련 속에 기초 체력이 탄탄하게 갖춰졌다.

신민재는 2022 시즌 2군에서 71경기 타율 0.302(222타수 67안타) 1홈런 27타점 34도루 OPS 0.767의 성적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타석에 들어서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민재는 "작년에 이종범 코치님이 퓨처스리그 경기를 선발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뛰게 해주신 덕분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2군은 낮 1시에 경기를 하는데 1군은 저녁에 하니까 매일매일 게임을 해도 힘든 걸 모르겠다"고 웃었다.

또 "2군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타석에서 투수와 승부하는 법, 주루 플레이에서 많은 부분을 연구했던 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다"며 "올해 1군에서 20도루를 목표로 했는데 최근 선발로 뛰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성공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전 2루수로 뛰면서 80% 이상 성공률을 돼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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