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자, 영국 매체와 각종 외신, 유력 기자까지 해당 내용에 주목하며 보도를 쏟아냈다.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 구단의 관심을 받으며, 중동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글로벌 축구 매체 ESPN은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20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 사우디는 손흥민이 알이티하드로 합류할 수 있다고 전망 중이다.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6000만 유로(약 841억원)에 추가적인 보너스까지 준비했다"라며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토트넘과의 계약이 2시즌가량 남은 손흥민이 2023/24 시즌을 앞두고 사우디로 이적하지는 않을 것이며, 토트넘도 손흥민 판매를 고려 중이지 않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너무나 높은 수준의 연봉 계약이기에 혹시 모를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았다.
손흥민은 결국 20일 엘살바도르와의 친선 A매치를 교체 출전으로 소화한 뒤 해당 이적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난 아직 거기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 좋고,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더 남아 있다. 성용이 형이 그때 이야기한 적이 있다"라며 짧은 대답을 통해 사우디 이적설을 일축했다.
손흥민은 "나한테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더 중요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해야 할 게 많다. 토트넘 팬들은 좋아하겠다"라며 자신이 뛰고 있는 리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손흥민의 인터뷰 이후 외신들도 일제히 해당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잔류 소식을 알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사우디 이적을 배제했다. 한국 주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라며 손흥민의 이적설 일축을 보도했다.
영국 매체 더선도 "손흥민이 사우디 이적에 대한 침묵을 깼다. 손흥민이 잔류를 원한다는 소식은 이번 여름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을 동시에 잃을 가능성이 있는 토트넘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으며, 영국 데일리메일, ESPN, 로이터 통신 등 각종 매체에서 해당 내용을 쏟아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20일 해당 소식을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을 것이며, 사우디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하며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도 인용했다.
결국 알이티하드의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직접 토트넘 잔류를 선언하며 그의 사우디 이적설은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시즌 이후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는 손흥민이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EPA/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DB, 파브리시오 로마노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