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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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억 사장된 '퍼펙트테란' 서지훈 "선수 시절보다 지금이 더 행복, 거래처에도 스타1 져"

기사입력 2023.06.20 22:14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스타크래프트1' 레전드 '퍼펙트테란' 서지훈 전 선수가 '근황올림픽'에 출연했다.

20일 '근황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서지훈을 만나다] 은퇴 후 신분야 창업 대성공.. 이윤열 최연성과 테란 3대장, '꽃미남' 게이머 놀라운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는 '스타크래프트1' 테란 레전드 서지훈 선수의 솔직 담백한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과거 은퇴 이후 연봉 1억 5천에 CJ에 입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의 소속팀이 CJ엔투스였기에 레전드 대접을 받은 것. 하지만 결국은 거기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서지훈은 "엑셀도 못하고 은행 업무도 못 보고 상사한테 잘 보이지도 못하는 사람이 뭘 할 수 있었겠냐"며 "누가 그런 사람을 좋아하겠냐"고 반문했다.

대기업 퇴사 이후 치킨 배달, 호프집 배달을 했었다는 서지훈. 정상급 인기 프로게이머였기에 '근황올림픽' 측도 다소 의아해했다.

하지만 서지훈의 답변은 간단했다. 생각보다 모아둔 돈이 없었다는 것. 그는 "초창기 프로게이머들은 남들이 들으면 '그 정도밖에 없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돈을 많이 못 벌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오토바이로 치킨 배달을 하다가 블랙아이스 때문에 부상을 당했을 때를 회상했다. 그리고 부상 때문에 일을 못하는 동안 타겟을 해외로 할 수 있는 쇼핑몰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게 아마존이었고, 관련 강의를 들은 이후 서지훈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화장품 유통업을 하고 있다는 서지훈. 그는 현재 월 4~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간으로는 약 6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 이에 '근황올림픽' 측은 크게 감탄했고, 서지훈은 "여기서는 소상공인 정도다"라고 겸손해했다.



'스타크래프트1' 역사에 남는 레전드였던 서지훈. 선수 시절이 그립지는 않을까.

이 질문에 그는 "저는 그 시절이 그리워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거나 하진 않는다"며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전했다. 지금이 더 사람답게 사는 것 같다고.

서지훈은 "그때는 승부에 너무 몰입이 되다 보니 인생이 그냥 승부였다"며 "내가 이기면 잘 사는 거고 지면 인생 망하는 거였다. 사람이 되게 피폐해진다. 지금 돌이켜 보면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싶다"고 말했다.

여전히 '스타크래프트1'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는 그. 하지만 지금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끔 거래처 사람들과 게임하면 오히려 진다고.



돌아가고 싶지 않고 지금도 플레이하면 스트레스 받지만 그 시절을 후회하지도 않는 서지훈. 그는 "'스타크래프트1'은 나의 젊은 시절을 꽉 채워줬다"며 "평생에 이런 좋은 기억이 있다면 인생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사진 = 근황올림픽 공식 채널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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