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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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 뒤 찾아온 시련…162승 투수, 거인군단 '불방망이'에 굴욕 맛봤다

기사입력 2023.06.03 05:00



(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팀의 신뢰를 받은 에이스가 상대의 공략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순간에 무너졌다. '162승 투수'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최악의 투구로 자존심을 구겼다.

양현종은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종 성적은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9실점. 9점 모두 자신의 자책점으로 기록되면서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및 자책점(종전 8자책·총 4차례)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29에서 3.74로 크게 상승했고, 팀은 2-14로 대패했다.

양현종은 지난달 27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통산 162승을 달성, 정민철 해설위원(161승)을 제치고 역대 KBO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꾸준함'이 받쳐줬기에 가능했던 기록이다.



그동안 대기록에 대한 압박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뒤에서 수비를 하는 야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종국 KIA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언젠가는 이뤄지는 기록인데, 혹시 본인 때문에 기록을 달성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 때문에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투수들도 그렇고 야수들도 좀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직전 등판에서 부담감을 털어낸 양현종이 오히려 대기록 달성 뒤 첫 등판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1회초 전준우의 1타점을 시작으로 대거 7점을 헌납했다. 특히 1사 만루에서 이학주에 얻어맞은 만루포가 치명적이었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힌 KIA는 2회부터 불펜이 대기했다. 내심 양현종이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어주길 원했던 KIA의 바람과 달리 양현종은 2회말 정훈, 한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헌납하해 실점이 더 불어났다. 결국 벤치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3회말 수비를 앞두고 우완 황동하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KIA는 1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됨에 따라서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씩 밀렸다. 양현종-아도니스 메디나-이의리까지 확실한 선발투수들이 주말 3연전에 나설 수 있다. 2군으로 내려간 숀 앤더슨의 공백 속에서도 승수를 쌓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첫 경기부터 뜻대로 풀리지 않은 양현종과 KIA의 하루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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