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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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도 영웅' 이창수 "7억 사기…알코올 중독으로 시한부 선고"

기사입력 2023.05.26 12:2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전 북한 유도 국가대표 선수 이창수가 브로커에게 7억 원 상당의 사기를 당했음을 고백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북한 '유도 영웅' 이창수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창수는 1991년 현재의 아내와 만나기 위해 탈북해 대한민국에 정착한 인물. 대만 유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아내와 1989년 유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만남 후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했다.



현재 이창수는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들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늘 한편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바로 아직 북한에 남아있을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32년째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  

이창수는 "이 사진은 내 지갑에 있는 사진"이라며 이북에 남은 엄마 사진을 꺼내 들었다. 이를 보던 아내 진영진은 "남편이 이것 때문에 사기를 많이 당했다. 브로커한테 1만 달러, 2만 달러 계속 보내줬다"며 "나중엔 중간에서 조선족 기자까지 사기를 쳤다. 자기가 기자라서 항상 북한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기자가 (이창수의) 어머니랑 사진 찍고 보내줬는데 물어보니 정말 어머니가 맞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가 이렇게 날린 돈만 총 7억 원이라고. 진영진은 "누가 믿겠나. 정말 돈 엄청 날렸다"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이북의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안 해본 것이 없다는 이창수는 그간 중국 브로커와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보여주며 "우리 엄마를 만났다고 사진까지 찍어줘서 이번엔 되는 가 보다 했다. 근데 역시나 사기였다"고 착잡함을 드러냈다.



이창수는 부모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알코올로 달래기 시작했고 "제가 영양실조로 쓰러져서 실려 갔던 적이 있다. 밥을 하나도 안 먹고 보름 동안 술만 마셨다. 술 마시고 취하면 자고, 자고 일어나면 또 술 마셨다. 한동안 그러고 살아서 아내가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영진은 "(남편이) 중환자실도 두 번, 세 번 들어갔다 나왔다. 간경화, 알코올 중독 진단을 받았고 폐에 물도 많이 차서 의사 선생님이 오래 못 산다고 했다. 그때 정말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결국 이창수는 알코올 사용 장애로 2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는 등 몇 번이나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이창수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이 가족 가지고 장난하는 놈이다. 자기도 가족이 있을 거면서. 이젠 잊기로 했다. 내가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더 아파지고 그리움이 깊어지는 걸 느꼈다. 이젠 그러면 안 된다. 나도 가장인데"라고 이야기했다. 

사진=MBN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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