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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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영입 강력 요청' 아본단자, 우승 재도전 밑그림 그려졌다

기사입력 2023.04.20 18: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2022-2023 시즌 전력 구상이 '배구 여제' 김연경의 잔류와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의 영입으로 마무리됐다. 실질적인 V리그 데뷔 시즌을 준비 중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FA(자유계약선수) 김수지와 계약기간 3년, 연봉 2억 7천만 원, 옵션 4천만 원 등 총액 9억 3천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6일 김연경을 V리그 여자부 최고 대우인 연봉 4억 7500만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7억 7500만 원에 붙잡고 이튿날 리베로 도수빈과 연봉 1억 원 , 옵션 3천만 원에 2년 계약을 완료한 가운데 김수지까지 품게 되면서 차기 시즌 정상 도전을 위한 짜임새 있는 로스터를 갖추게 됐다.

흥국생명은 2022-2023 시즌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개막 전 분석에서 중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것은 물론 홈 경기 평균 관중 4138명을 기록하며 V리그 인기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라는 방점을 찍는 데는 실패했다.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1, 2차전을 먼저 따내고도 3, 4, 5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V리그 역사상 첫 '리버스 스윕'의 희생양이 됐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종료 후 휴식을 반납하고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우승 도전이 가능한 전력을 만들기 위해 김연경의 잔류와 외부 FA 영입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흥국생명이 응답했다. 

김수지 영입도 아본단자 감독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 소속팀 선수였던 김연경 대면, 비대면을 가리지 않고 직접 접촉했고 김수지의 경우 구단에 투자를 부탁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아본단자 감독이 높이(미들 블로커)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을 계속 얘기했다"며 "김수지의 경기 영상을 코칭스태프와 면밀히 분석하고 구단에 FA 영입을 요청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김수지 계약이 확정된 뒤 아본단자 감독이 굉장히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튀르키예 아로마 리그 우승 2회, 이탈리아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우승 2회 등 유럽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세계적인 지도자다. 김연경과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두 차례 우승을 함께했다.

김연경은 FA 자격을 취득한 뒤 타 구단 이적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아본단자 감독의 설득과 비전을 믿고 흥국생명과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에이스 지키기에 성공한 아본단자 감독의 다음 스텝은 팀의 무게감을 더해 줄 베테랑 미들 블로커의 영입이었다. 도쿄올림픽 4강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은 물론 V리그 정상급 기량을 유지 중인 김수지가 아본단자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FA 선수 영입은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 감독님과 의논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계약을 진행한다"며 "김수지 영입은 아본단자 감독님의 의견이 더 크게 반영됐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팀 기존 미들 블로커 선수들의 기량과 잠재력도 빼어나지만 경험 있는 큰 경기에서 중심을 잡아 줄 베테랑 선수를 원하셨다"며 김수지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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