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맨유의 퀸'이라는 별명을 가진 방송진행자 헤일리 맥퀸이 아픈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축구에서의 헤더 금지를 요청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5일(한국시간) "헤일리 맥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수비수였던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라고 보도했다.
헤일리는 과거 맨유와 리즈에서 활약했던 고든 맥퀸의 딸이다. 고든은 맨유에서 7시즌가량 활약했으며, 리즈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축구 선수 중 99%는 맨유에서 뛰기를 갈망한다. 나머지 1%는 거짓말쟁이"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아버지가 뛰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채널 맨유TV의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이직해 프리미어리그를 중계하는 영국 굴지의 방송사 스카이스포츠에 몸담고 있다.
신문은 "헤일리는 고든이 2년 전에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그가 선수 생활 동안 반복적으로 무거운 공으로 헤더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린 선수들이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훈련 세션에서 헤더를 금지하라는 요청에 동참했다"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일리는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완전히 침대에 누워만 있다. 정말 끔찍하다. 그는 마지 자기 자신 안에 갇혀있는 것 같다"며 현재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 고든의 상태를 설명했다.
매체는 그녀가 아버지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한 잉글랜드선수노조(PFA)의 태도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녀의 여동생이 PFA와 연락을 취했지만, 그녀는 부검을 하기 전까지는 헤더가 원인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또한 아버지의 생활 습관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라며 헤더와 고든이 앓는 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선수노조가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아버지에게 책임을 지우는 모양새다.
헤일리는 자기 아버지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축구 선수들, 특히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헤더를 더욱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뇌가 막 발달하고 있어, 위험에 노출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무제한적인 헤딩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특정 연령 이하의 헤더를 금지하는 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잉글랜드는 2022/23 시즌부터 U-12(12세 이하) 선수들의 헤더를 금지하는 규정이 시범 도입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023/24 시즌부터는 U-12 경기에서 완전히 헤더를 금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며, 스코틀랜드의 경우 11세 이하 아이들에게 훈련 중 헤더를 더는 가르치지 않는다.
헤일리의 호소와 함께 잉글랜드 축구계가 선수들의 건강을 위한 정책에도 힘쓰기 시작한 가운데, 헤더에 대한 축구계의 엄격한 제한도 꾸준히 늘어갈 전망이다.
사진=헤일리 맥퀸 SNS, 데일리메일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