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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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인 유아인? 진짜 울고픈 건 이병헌·안은진…"모두 물거품"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3.28 21: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2023년 넷플릭스 기대잔 '승부'와 '종말의 바보'의 공개가 잠정 연기됐다.

27일 배우 유아인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은 지 48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12시간 가량 경찰조사를 받았다. 

유아인은 2년 간 100여 차례 이상 프로포폴 투약 사실이 밝혀진 바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사 결과 유아인은 코카인, 대마, 케타민 등 마약류 4종류에 양성 반응을 띄며 마약 투약 혐의까지 논란이 번졌다. 



조사 12시간이 지난 오후 9시 15분 경 취재진 앞에 선 유아인은 "불미스러운 일로 이 자리에 서서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을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죄송스럽다. 저의 어떤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재차 심경을 표한 유아인은 감정이 북받친듯 잠긴 목소리로 말을 잇기도 했다.

그는 "이런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고개를 숙이며 자리를 떴다.

울먹이며 반성하고 있음을 호소한 유아인, 정작 울고 싶은 건 그와 함께 작업한 제작진과 배우들이다. 

27일 오후 넷플릭스 측은 엑스포츠뉴스에 "영화 '승부'와 '종말의 바보' 공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측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승부'는 제작사 에이스메이커 등 관계사들과 논의 중인 상태로 공개를 잠정 보류했으며 '종말의 바보' 또한 제작진과 논의 끝 잠정 연기를 결정한 상태다. 



'승부'는 넷플릭스 2분기 예정작으로 제작을 마치고 공개만을 앞두고 있었다. '승부'는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의 두 전설 조훈현(이병헌 분)과 이창호(유아인)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담은 영화로 두 톱 배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종말의 바보' 또한 넷플릭스 4분기 예정작으로 이미 지난 해 촬영을 마쳤다. '종말의 바보'는 종말을 앞두고 혼란에 빠진 세상과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아이들을 지키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안은진)과 세경의 오랜 연인으로 그를 지키기 위해 미국에서 위험한 한국으로 달려오는 하윤상(유아인)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었다.



이 작품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촬영 기간을 가진 후 빛을 보기를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이병헌, 고창석, 현봉식,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등의 많은 배우들과 모든 분야에서 힘쓰고 있던 제작자들의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3월 초 유아인의 마약 혐의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자 '승부'에 출연하는 배우 현봉식과 '종말의 바보'에 출연한 배우 김영웅의 심경글이 재조명됐다.



김영웅은 "캐스팅 소식의 반가운 전화도, 가슴 설레이던 첫촬영의 기억도, 모두 물거품이 되려합니다"라며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인내와 희생을 감내한 스태프들, 똘똘 뭉친 배우들, 간절한 감독, 투병 중에도 집필한 작가와 제작사를 언급했다.

"그의 잘못된 행동이 사실이라면 지탄의 대상임이 확실"하다며 유아인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김영웅은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으로 탄생을 앞두고 있었던 종말의 바보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 할까봐 아쉬울 뿐"이라고 먹먹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현봉식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된다. 영화 '승부가 보고 싶어요. 정말 보고 싶어요"라고 호소하는 글과 함께 영화 '승부'의 포스터 사진을 게재했다. 

'승부'에 출연하는 문정희와 배우 변진수 또한 "나!도!요", "형 저두요"라며 뜻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미 넷플릭스 또한 '2023년 공개 예정작'이라고 홍보하며 선공개 스틸, 포스터 등을 공개했던 터라 잠정 연기된 작품에 대한 대중들의 아쉬움도 함께 빗발치고 있다. 

한편, 유아인은 28일 오전 "저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마음을 전해왔다.

그는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 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 제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관계자들과 동료 배우들에 미안함을 표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넷플릭스, 현봉식, YK미디어플러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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