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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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좋은데 내용은 불안, 다르빗슈 유는 미국서 달라질까 [WBC]

기사입력 2023.03.17 08: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야구대표팀 최고참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16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2라운드(8강)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9-3 완승을 거뒀다. 2006년 초대 대회부터 2009, 2013, 2017년 대회에 이어 5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4⅔이닝 2실점으로 이탈리아 타선에 예상보다 고전했지만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웃었다. 오타니 4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 요시다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무라카미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오카모토 2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이탈리아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잠재웠다. 이토 히로미는 일본이 4-2로 쫓긴 5회초 2사 만루에서 추가 실점을 막아내고 일본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마나가 쇼타도 6회초 이탈리아 공격을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감독은 일본이 7-2로 앞선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다르빗슈 유 카드를 빼들었다. 도쿄돔에 운집한 4만여 팬들은 다르빗슈 유의 등판에 열광했다.

다르빗슈 유는 팬들의 환호에 보답하듯 이탈리아의 7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하지만 8회초 1사 후 도미닉 플레처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건 옥에 티였다. 이어 브렛 설리번에 우전 안타를 내주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추가 실점 없이 8회초를 마치기는 했지만 이탈리아 타자들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다르빗슈 유는 일본의 2009 WBC 우승 당시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책임진 헹가래 투수였다. 14년 만에 다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일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마지막 게임에 마운드에 올라 피칭을 펼친 건 좋은 그림이었지만 내용은 아쉬움이 남았다. 



다르빗슈 유는 지난 10일 한국과의 B조 2차전에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3회초 양의지에 선제 2점 홈런을 맞은 뒤 수비 실책 후 이정후에 적시타까지 내주면서 한국이 3-0 리드를 잡기도 했다. 일본 타선 폭발로 한국을 13-4로 꺾었지만 다르빗슈 유는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일본이 자랑하는 슈퍼스타 오타니는 소속팀 LA 에인절스의 정규리그 개막전 등판이 유력해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치러지는 WBC 준결승, 결승전 등판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등 일본 프로야구 최정상급 에이스들이 대기 중이기는 하지만 베테랑 다르빗슈 유가 제 컨디션이 아닌 건 일본에 좋은 신호가 아니다.

다르빗슈 유가 미국땅을 밟은 뒤부터는 일본이 기대했던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줘야만 일본의 통산 세 번째 WBC 우승이 수월해진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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