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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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되찾은 NPB 홈런왕, 오타니와 공포의 좌타 라인 재가동 [WBC]

기사입력 2023.03.17 06: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홈런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8강)에서 슬럼프 탈출의 신호탄을 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무라카미는 16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8강 이탈리아와의 경기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 일본의 9-3 승리에 기여했다.

무라카미는 이날 일본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놨다. 일본은 무라카미의 볼넷 이후 오카모토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4-0의 넉넉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무라카미는 다음 타석에서 장타로 게임 흐름을 완전히 일본 쪽으로 가져왔다. 일본이 4-2로 추격 당한 5회말 무사 1·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스코어를 5-2로 만들었다. 

무라카미는 7회말에도 특유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일본이 8-3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2루타로 출루한 뒤 겐다 슈스케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타격감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무라카미는 1라운드 중국, 한국, 호주, 체코전에는 모두 4번타자로 출전했다. 지난해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NPB 일본 선수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운 기세를 몰아 일본 국가대표 타선의 핵으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1라운드 4경기 14타수 2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한국전에서는 3회초 수비에서 김하성의 평범한 내야 땅볼 때 송구 실책까지 범하면서 추가 실점의 빌미를 줬다.



무라카미는 2021년 도쿄 올림픽 결승전에서 미국을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쳐내는 등 국제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처음 출전한 WBC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결국 이탈아전에서 컨디션이 좋은 요시다를 4번타자로 기용하고 무라카미를 5번으로 이동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무라카미를 여전히 중심 타선에 배치하면서 신뢰를 보내는 동시에 무라카미가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라카미는 5번에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비록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은 아직 신고하지 못하고 있지만 장타 2개로 기분 좋게 준결승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무라카미는 7회말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오타니 쇼헤이와 대화 중 환한 미소를 보이며 마음의 짐을 덜어낸 모습이었다. 

2009년 대회 이후 통산 3번째 WBC 우승을 노리는 일본도 무라카미의 부활이 반갑다. 오타니 쇼헤이를 위시해 요시다, 오카모토 등 주축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무라카미까지 살아나면서 이번 대회 정상 등극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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