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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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애니에 무릎꿇은 韓 영화…살아날 길 있나 [엑's 이슈]

기사입력 2023.03.13 18:10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박스오피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영화의 부진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은 개봉 당일 14만 관객을 모으면서 흥행에 시동을 걸었고, 10일부터 12일까지 주말 3일간 68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13일 기준 1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굳건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주말 3일간 10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결국 400만 관객까지 넘어섰다. 박스오피스 1위는 내줬지만 여전히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일 개봉한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 또한 박스오피스 4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누적 관객 44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이 세 작품은 한 때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 실시간 예매율 1~3위를 차지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한국 영화 중에서는 '대외비'(감독 이원태)가 그나마 1만명대의 관객 수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12일 기준 누적 관객 68만명을 돌파한 상태며, '멍뭉이'는 14만명을 넘기는 데 그쳤다.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오히려 한정된 스크린 수로도 18만 관객을 모으는 파란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한국 영화의 부진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빼미'가 지난해 11월 3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뒤로 한국 영화가 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건 '교섭'과 '대외비'가 전부다. 그 외에는 '아바타: 물의 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들어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가운데, 어떻게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계속 흥행을 할 수 있던 걸까.

가장 큰 요인은 애니메이션의 경우 탄탄한 팬덤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경우 90년대 원작이 연재될 당시부터 작품을 접한 이들이 있었고, 세월이 흐른 뒤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에 탄탄한 팬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꾸준한 입소문을 탄 덕분에 400만 관객이라는 대박을 칠 수 있었다.



'귀멸의 칼날'이나 '스즈메의 문단속' 또한 원작 혹은 감독의 팬덤이 두터운 작품들. 특히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최근 하라 나노카와 함께 내한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각 멀티플렉스마다 작품과 관련된 굿즈 수령회차를 따로 마련한 것도 흥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한국 영화들은 이러한 팬층을 확보할 수 있는 작품이 없었던데다가, 입소문이라도 탈 수 있을 만큼의 완성도가 갖춰지지 못한 것이 흥행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티켓 가격이 팬데믹 이전보다 약 3000원 가량 뛰는 바람에 일반 관객들보다 소수의 팬들이 더 극장을 많이 찾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관객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것. 때문에 영화 티켓값을 인하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한국영화의 비수기라는 점이 위안을 주지만,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도 한국영화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약 3개월 뒤 한국 영화계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 NEW, 쇼박스, ㈜디스테이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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