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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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가 날린 어퍼컷…진짜가 여기 있네 (리뷰)['카운트' 개봉③]

기사입력 2023.02.23 10: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슬로건은 대한민국을 강타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스포츠 정신은 한 농구 만화에 계승됐고, 마침내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에 정착했다.

'카운트'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고등학교 교사 시헌(진선규 분)이 복싱 유망주 윤우(성유빈)를 주축으로 복싱부를 꾸려 전국체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제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의 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학부모의 항의에도 마이웨이 행보를 걷는 '미친개' 박시헌은 억지로 참석한 고교 복싱 대회에서 마산체고 복싱부 윤우(성유빈)의 경기를 보게 된다. 그는 승부조작으로 기권패를 당하게 되고, 박시헌이 있는 진해중앙고로 전학 온다. 

박시헌은 아껴둔 금메달 연금으로 진해중앙고 복싱부를 재건하며, 윤우를 비롯해 학교 내 아웃사이더들을 복싱부원으로 영입해 전국체전을 준비한다.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진짜 금메달'을 찾기 위해서다.



박시헌 역을 맡은 진선규는 진해 출신, 수년간 복싱, 체육 선생님이라는 꿈 등 여러 가지 비슷한 점을 꼽았다. 두 사람은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서로 진심이 담긴 문자를 주고받으며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가장 닮은 점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 언급했다. 이처럼 꾸준히 연기를 '포기하지 않고' 차근히 내공을 쌓아 결국 영화 단독 주연을 맡은 진선규의 진심이 영화 속에서 한층 빛이 난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 '공작'(감독 이석훈)의 강렬한 모습도 좋지만, 그를 닮은 열정맨 시헌이 그를 진정으로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복싱 유망주 윤우와 환주를 맡은 성유빈과 장동주는 진선규에 가려 제 몫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경기를 보고 있으면 흘린 땀은 값졌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기억에 남는 건, 작품의 감초가 되어준 교장(고창석)과 만덕(고규필)이다. 이들은 정서적으로나, 사건 해결 면에서나 시헌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영화 속 '귀여움'을 담당하기도 한 두 사람은 진선규와의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발휘한다. 

시헌과 복싱부가 넘어서는 고난과 역경은 다소 쉽게 무너지고, 목표까지 도달하기까지 뻔하게 느껴지는 전개가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클리셰를 왜 클리셰라고 부르겠는가. 영화는 소재인 복싱처럼 어퍼컷을 날려 뒷심을 발휘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 시헌과 윤우가 동기화돼 펀치를 날리는 부분은 영화의 백미로 마치 소년만화의 클라이막스를 보듯 울컥하게 된다. 또한 이 영화의 제목이 왜 '카운트'인지 알려주는 시헌의 카운트 대사는 마음에 되새겨봄 직하다. 

영화에는 배우 진선규와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장동주, 고규필, 김민호 등이 출연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109분 상영.

사진=CJ ENM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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