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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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유희관' 이병헌, 29번 달고 101승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기사입력 2023.02.20 11:34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내가 야구를 그만뒀을 때 똑같이 좋은 기운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싶다."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미래 이병헌(20)은 올 시즌부터 등번호 29번을 달고 마운드에 오른다. 자신이 선택한 번호가 아닌 구단이 배정이기는 했지만 아마추어 시절 좋은 성적을 거둘 때 사용했던 배번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만족하고 있다.

두산이 이병헌에 29번을 배정한 건 이유가 있다. 이병헌이 2021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유희관(37)의 뒤를 이어 팀의 새로운 좌완 에이스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염원을 듬뿍 담았다. 

유희관은 2009년 두산 입단 후 통산 281경기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의 기록을 남겼다. 직구 최고구속이 130km 초반대에 형성되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 완급조절을 통해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라는 역사를 썼다. 두산의 2010년대 중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2015-2016, 2019)은 유희관의 어깨가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영광이었다. 

이병헌 역시 구단이 자신에 29번을 준 이유를 잘 알고 있다.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대선배의 뒤를 이어 29번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로 2023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이병헌은 "29번은 유희관 선배님이 사용하셨던 번호이고 나도 학창 시절에 잘할 때 달았던 번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고 29번을 달게 돼서 너무 좋다"며 "유희관 선배님이 29번을 쓰면서 좋은 성적을 남기셨기 때문에 나 역시 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야구를 그만두고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때 좋은 기운을 그대로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병헌은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직후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데뷔 시즌의 대부분을 보냈다. 다행히 순조롭게 몸 상태가 회복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프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고 1군 9경기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스스로 돌아봤을 때 지난해 1군 등판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재활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1군 데뷔 시점을 앞당기기보다는 2023 시즌을 기약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예상보다 빨랐던 1군 등판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항상 더 많은 준비를 해놔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2년차를 맞은 올해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병헌은 "일단은 아프지 않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 피칭과 구질이 조금 단순한 편인데 변화구를 많이 익혀가면서 타자들이 나를 생각할 때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신인왕 도전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나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신인왕을 노리기에는 현재 내 실력이 높지 않다"며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공을 던지는 것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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