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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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현지 팬들 "오현규, 당장 사진 치워!"…무슨 일?

기사입력 2023.01.27 17: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셀틱 신입생 오현규(22)가 본의 아니게(?) 현지 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오현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 셀틱으로 전격 이적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 및 유일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소년 가장'으로 활약한 오현규는 정든 수원 삼성을 떠나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셀틱 이적이 확정된 후, 오현규는 지난 26일 인스타그램 "안녕하세요 오현규입니다"라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달했다.

오현규는 "많은 분들께서 아시다시피 셀틱으로 이적하게 되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라며 "제가 수원 삼성에 있는 동안 많은 성원과 응원 보내주신 모든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수원 삼성에서 함께 고생한 선수분들과 감독님 및 코칭스태프분들, 구단 직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수원삼성이 항상 승승장구 하기를 저도 멀리서 함께 응원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상무를 제외하고 수원을 떠나본 적이 없는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저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오현규는 작별 인사와 함께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잔류 여부가 결정되는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FC안양전에서 연장 후반 15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렸을 때의 사진들이었다.

당시 수원의 잔류를 위해 많은 팬들이 관중석에 모여 열띤 응원을 펼쳤는데, 본의 아니게 이 사진들이 새 소속팀인 셀틱 현지 팬들 눈에 띄었다.

셀틱과 레인저스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연고로 하고 있다. '올드 펌'이라고 불리는 두 팀의 맞대결은 세상에서 가장 격렬한 더비 중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셀틱이 리그 우승 53회, 레인저스가 55회 우승으로 두 팀이 사실상 리그를 양분하는 경쟁 관계인 터라 양 팀 서포터간 라이벌 감정은 어마 무시하다.




셀틱 현지 팬들은 사진 속에서 수원 팬들이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푸른색, 흰색, 붉은색으로 이루어진 깃발을 흔드는 것에 심기가 불편한(?) 반응이다.

해당 색들은 모두 레인저스FC의 상징색이어서다.

이번 시즌 레인저스 홈 유니폼은 푸른색이며, 원정 유니폼은 흰색과 붉은색으로 조합돼 있다.

그래서 셀틱 팬들은 오현규 인스타그램에 "푸른색과 붉은색은 이제 그만", "오현규, 저 색깔들은 없어지는 게 좋을 거야. 네가 온 동네는 녹색과 흰색이라고"라고 주장했다.

셀틱은 1878년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구단이다. 그러다보니 아일랜드 상징인 네잎클로버, 그리고 녹색을 전통적으로 쓰고 있다.

또한 셀틱 팬들은 수원 팬들이 걸어 놓은 걸개도 거론했다.

수원 팬들은 이날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과 정면 승부를 펼치기로 결심하고 외쳤던 'WE SHALL NEVER SURRENDER(우린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라는 걸개를 걸었는데, 공교롭게도 레인저스 응원가 중에 'No Surrender(항복은 없다)"가 있다.

그래서 셀틱 팬들은 오현규에게 "붉은색, 푸른색, 흰색과 'No Surrender'를 당장 페이지에서 치워라!", "레인저스는 2012년에 '항복'했다"라는 반응을 전했다.



레인저스가 2012년 재정난으로 파산, 4부리그로 강등된 것을 '항복'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현규는 지난해 K리그에서 가장 라이벌 의식이 높은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고 서울 팬들 앞에서 팔굽혀펴기 세리머니로 화제를 뿌린 적이 있다.

이번 SNS 글로 '올드 펌 더비'의 맛을 살짝 본 그가 레인저스전에서 어떤 플레이와 세리머니를 할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셀틱, 엑스포츠뉴스DB, 오현규 인스타그램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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