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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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 명품조연 오태곤 "TV로만 보던 무대, 뛰니까 너무 좋네요" [KS3]

기사입력 2022.11.05 05:00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 오태곤이 팀의 역전 드라마 명품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타격에서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것은 물론 승부처에서 센스 넘치는 수비까지 선보였다.

오태곤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7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 SSG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오태곤은 2회초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쳐내며 기분 좋게 게임을 시작했다. 첫 한국시리즈 선발출전이었기 때문에 긴장이 될 법도 했지만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수비에서 집중력도 빛났다. SSG는 호투하던 선발투수 오원석이 0-0으로 맞선 4회말 2사 1·2루에서 김태진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가 득점하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오태곤의 빠른 상황 판단으로 추가 위기 없이 이닝을 종료시킬 수 있었다. SSG 중견수 최지훈은 김태진의 타구를 잡자마자 재빠른 홈 송구로 연결했다. 2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의 발과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였지만 타이밍상 세이프가 유력했다.

1루에 있던 오태곤은 최지훈의 송구를 마운드 부근에서 커트했다. 1루 주자 이지영이 2루를 거쳐 3루로 진루하려는 걸 파악한 뒤 이지영을 태그 아웃시켜 4회말 키움 공격을 그대로 끝냈다.  

SSG는 이후 7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며 0-1로 끌려갔지만 8회초 공격에서 후안 라가레스의 역전 2점 홈런을 시작으로 9회초 6득점으로 키움을 무너뜨렸다. 오태곤의 센스가 4회말 실점을 1점으로 막았고 SSG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적지 않게 기여했다.

오태곤은 경기 후 "긴장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고 나서 자신 있게 돌리면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4회말 수비 상황은 최지훈의 송구가 3루 쪽으로 조금 휘어져서 2루 주자를 홈에서 잡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1점만 주고 막으면 우리가 게임 후반 타격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프로 13년차인 오태곤이지만 가을야구는 이번 한국시리즈가 처음이다. 롯데 소속이던 2017 시즌 중반 KT로 트레이드 되면서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함께하지 못했고 2020 시즌에는 SK(현 SSG)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옛 동료들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1년 내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SSG 야수진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낸 가운데 당당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고 팀 승리에도 기여했다. 이제 2경기만 더 이기면 꿈에 그리던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다.

오태곤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 한국시리즈를 항상 TV로만 구경했는데 이렇게 뛰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4차전에서도 이 기세를 몰아서 더 집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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